갤럭시 노트20.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시리즈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갤럭시S에 이어 8월 폴더블(화면이 접히는)폰인 갤럭시Z 폴드3와 플립3 등을 연이어 내놓은 만큼 플래그십 제품을 또 생산할 여력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는 갤럭시노트가 단종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는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연간 스마트폰 생산계획에서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제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은 올해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갤럭시노트 단종설'에 대해 "올해 하반기 출시는 어려울 수 있다"라면서도 "출시 시기를 장담할 수 없지만, 내년 중에는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했다.

올 하반기에 이어 내년에도 갤럭시노트 생산이 불투명해지면서 업계는 삼성전자가 단종 절차를 밟고 있다고 보고 있다. 갤럭시노트의 상징이었던 'S펜'을 연이어 출시한 다른 제품들에 적용한 점 역시 갤럭시노트 단종설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갤럭시S21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와 8월 갤럭시Z 폴드3에 S펜을 제공했다.

아이스유니버스가 자신의 트위터에 갤럭시노트 시리즈 단종을 암시하며 남긴 글. /트위터 캡처

해외 정보기술(IT) 전문가들도 갤럭시노트 단종을 점쳤다. 연초 IT정보유출가인 아이스유니버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갤럭시노트 단종을 암시하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또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 상표권을 갱신하며 갤럭시노트 시리즈만 제외했다고도 했다.

특히 갤럭시노트의 단종은 8월 내놓은 폴더블폰이 예상을 뛰어 넘는 인기를 끌면서 폴더블 생산량 확대에 집중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8월 선보인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은 9월 말 기준 200만대 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300만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승세가 뚜렷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이 900만대로, 삼성전자가 88%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2023년까지 폴더블폰 시장이 10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75%의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단종설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