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을지로 사옥(왼쪽부터), KT 광화문 사옥,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전경. /각 업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올해 3분기에도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약 4년 만에 1조원을 합작한 이후 3분기 연속이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의 신작이 줄줄이 흥행에 성공하며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수가 늘어난 효과라는 분석이다.

이동통신 3사는 올해 초부터 약 4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합작한 이후 계속해서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5G 품질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와중에 KT가 전례 없는 전국 단위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 장애로 논란을 겪으면서다.

/조선비즈

◇ 5G 가입자 '쑥'…통신 3사,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 합작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1조4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3%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3.49% 증가한 14조5643억원으로 관측됐다.

영업이익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진 기업은 KT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37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2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LG유플러스가 9.71% 증가한 2756억원, SK텔레콤이 9.57% 늘어난 3961억원이다.

이동통신 3사가 3분기에도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할 경우 올해 1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1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앞서 이동통신 3사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조108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17년 2분기 이후 14분기 만에 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2분기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 1조1408억원을 기록했다.

이동통신 3사의 호실적 행진은 지속해서 늘고 있는 5G 가입자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는 총 1840만5753명이다. 지난 8월 5G 순증 가입자(71만8201명)에 비해 다소 줄기는 했지만, 60만5706명으로 여전히 순증 가입자는 늘고 있다. 전체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7200만8574명) 가운데 5G 가입자 비중은 약 25.5%에 달한다.

지난 2019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국내 5G 가입자 수가 연내 20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첫 상용화 당시인 2019년 12월 말 기준 466만명이었던 5G 가입자 수는 지난해 1185만명으로 늘었다.

삼성전자 갤럭시Z 폴더3&플립3 프로모션 영상. /삼성전자 유튜브

삼성전자가 주춤했던 5G 순증 가입자 성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지난 8월 삼성전자가 출시한 폴더블(화면이 접히는)폰인 갤럭시Z폴드·플립3가 흥행에 성공하면서다. 연초 월 80만명대 순증 가입자를 기록했던 5G 가입자 수는 6~7월 60만명대로 떨어졌었다가 삼성전자의 신작 출시 이후 연초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 10월에는 애플이 국내에 신작인 아이폰13을 출시하며 5G 가입자 수 증가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아이폰13 GIF

◇ 실적 호재에도 표정관리 중인데…KT 통신 장애 악재까지

이동통신 3사는 올해 연이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도 몸을 움츠리고 있다. 5G 가입자 수 증가와 함께 품질 문제를 제기하는 가입자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5G 서비스가 2019년 상용화 이후 올해까지 3년째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오른 것도 이 때문이다.

5G 품질 문제는 인프라 부족에서 기인한다. 정부와 이동통신사가 2019년 5G 상용화 당시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던 'LTE보다 20배 빠르다'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28㎓(기가헤르츠) 기지국 구축이 선결 과제로 꼽힌다.

강종렬 SKT인프라 부사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연말까지 이동통신 3사가 깔아야 할 28㎓ 기지국은 총 4만5000개에 달하지만, 현재 약 200개도 되지 않는 상태다. 이동통신사 역시 현실적으로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강종렬 SK텔레콤 정보통신기술(ICT)인프라 부사장은 지난달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올해 28㎓ 기지국 구축 목표 달성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2개월밖에 남지 않는 구축 의무이행 기간에 유예기간을 주지 않고, 현행법에 따라 부과금 등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KT 관계자들이 유·무선 통신 장애 '재발방지대책 및 보상안' 발표에 앞서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조선비즈

지난달 25일 KT의 전국적 유·무선 인터넷 통신망 장애는 5G로 곤욕을 치르는 국내 이동통신업계에 대한 비난 여론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 됐다. KT는 사태 발생 이후 일주일 만인 지난 1일 약관과 상관없이 장애 시간에 대한 서비스 요금의 최대 10배를 보상하겠다는 안을 내놨지만,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다. KT가 밝힌 보상액을 1인당 평균 금액으로 계산하면 개인 무선 가입자는 5만원 요금제 기준 1000원, 소상공인은 최대 8000원 수준에 그친다. KT 내부에서 추산한 피해 보상 규모는 최대 400억원으로, 지난 2018년 아현국사 사태 때 지급된 보상액보다 적다. 당시에는 서울 등 일부 지역에 한정됐었지만, 이번에는 통신 장애가 전국에서 발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KT 통신 장애 사태에 따른 통화 품질 불량·네트워크 투자 부진이 부각되면서, 내년 통신사의 설비투자 가이던스가 올해보다 높게 설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