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29일 매그너스사모펀드(PEF)와 8인치(200㎜)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키파운드리 지분 100%를 575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1979년 세워진 키파운드리는 LG반도체가 모체다. 1999년 현대전자와 합병한 하이닉스반도체에 소속됐다가 2004년 분사, 매그나칩으로 사업부가 옮겨졌다. 키파운드리는 지난해 4월 매그나칩에서도 분리돼 독자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키파운드리는 지난해 3월 지분 49.8%를 취득한 매그너스사모펀드(PEF)에 팔렸는데, 당시 SK하이닉스는 사모펀드에 2073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17년 만에 SK하이닉스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키파운드리 인수는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8인치 파운드리 역량을 보강하여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을 키우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와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기업) 생태계 지원에도 나서겠다”고 했다.

사진제공: 키파운드리

키파운드리는 청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한 8인치 웨이퍼를 기반으로 하는 반도체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전력 반도체(PMIC),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 비메모리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8인치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IC)를 보유하고 있다. 시스템IC의 웨이퍼 처리량은 키파운드리와 비슷한 규모다. SK하이닉스는 이번 키파운드리 인수를 통해 파운드리 생산능력이 2배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 중 키파운드리 인수가 가장 합리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 5월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 대회’에서 “8인치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리겠다”라고 했다.

SK하이닉스 측은 “주요 국가의 규제 승인을 얻어 키파운드리 인수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