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으로 내세운 폴더블폰인 갤럭시Z 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을 공개했다. 이례적으로 같은 제품의 언팩 행사를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하는 만큼 ‘폴더블 대중화’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 8월 출시한 폴더블폰들이 출시 39일 만에 국내 판매 100만대를 넘어서며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애플이 내놓은 신작 아이폰13의 열풍도 만만치 않은 만큼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절박함도 깔려있다.
◇폴더블폰도 비스포크처럼 소비자 입맛대로…폴더블 대중화 ‘사활’
삼성전자는 20일 온라인으로 ‘삼성 갤럭시 언팩 파트 2′ 행사를 개최하고 갤럭시Z 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을 공개했다.
갤럭시Z 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은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가전제품에 도입해 세계 시장에서 호응을 얻는 ‘비스포크(Bespoke·맞춤)’ 개념을 스마트폰으로 확대 적용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갤럭시Z 폴드3와 함께 출시해 폴더블폰 대중화를 주도하는 갤럭시Z 플립3에 이를 적용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갤럭시Z 플립3가 현재 폴더블폰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는 만큼 힘을 더 싣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갤럭시 Z폴드·플립3의 국내 판매량은 이달 4일 기준 100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바(Bar) 타입의 스마트폰을 모두 포함해 갤럭시 노트10, 갤럭시 S8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전체 판매량 가운데 갤럭시Z 플립3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다. 전작 대비 4배 커진 전면 디스플레이와 크림, 라벤더, 핑크 등 7가지 색상 모델로 2030 여성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많은 호응을 얻은 결과로 삼성전자 측은 분석했다.
최승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 전무는 “오늘날 고객들은 다양한 취향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킬 제품이 필요하다”라며 “삼성은 고객의 선호도와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기술을 지속 개발하고 있고 고객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기술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고 말했다.
◇원하는 49개 조합 가능…한국 등 7개국에서 21일부터 판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Z 플립3 구매자는 프레임과 전·후면이 모두 블랙인 색상인 옵션을 제외하고 총 49가지 조합을 선택할 수 있다. 블랙과 실버 등 2개 프레임 색상과 블루, 옐로우, 핑크, 화이트, 블랙 등 각각 5개 전·후면 색상을 조합한 결과다.
갤럭시Z 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호주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10월 21일 오전 9시부터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에서 판매된다. 국내 소비자들은 오는 26일 오후 7시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 진행되는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통해서도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130만9000원이며, ‘비스포크 업그레이드 케어’ 서비스는 전·후면 패널 동시 교체 시 9만9000원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 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을 구매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기기 토탈 케어 서비스 ‘삼성 케어 플러스’ 파손 보장형 1년권을 제공한다. 폴더블 폰 파손 보장 2회, 수리비 즉시 할인, 방문 수리 3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갤럭시Z 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은 삼성 딜라이트 샵,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 삼성대치본점, 홍대본점 등에서 21일부터 체험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례적인 같은 제품 두 번째 언팩…애플 공세 의식했나
삼성전자가 같은 제품의 언팩 행사를 두 번에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삼성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까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한 번씩 언팩을 진행해왔었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행보는 최근 출시된 아이폰13의 흥행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이달 초 국내 출시된 아이폰13은 전작과 비슷해 혁신이 부족하다는 평가에도 초반 흥행에 성공하며 폴더블폰을 위협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진행한 예약판매에서 약 10분 만에 준비한 물량이 품절되는 사태를 겪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삼성전자는 최신 갤럭시Z 시리즈를 구매하고 기존 폰 반납 시 중고 시세에서 추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중고폰 추가 보상 프로그램을 10월 3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반납 시 추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기존 스마트폰에는 아이폰 XS, 아이폰 XR 등 애플 스마트폰이 추가로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