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결국 국회 국정감사 증인명단에 포함됐다. 국회는 올해 '플랫폼 국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네이버, 카카오 등을 상대로 질타를 이어왔는데, 야당 내에선 유독 네이버가 여당의 비호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이미 두 차례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달리, 이해진 GIO는 여당 측 반대로 증인 채택이 수차례 무산돼서다.
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21일 열리는 방송통신위원회 확인감사 증인명단에 이해진 GIO가 포함됐다. 김범수 의장, 박대준 쿠팡 대표, 윤구 애플코리아 대표,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 등도 증인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국감은 그야말로 '플랫폼 기업' 사냥터가 됐다. 김범수 의장은 정무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환경노동위원회와 산자중기위에 각각 증인으로 섰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도 산자중기위와 과방위, 국토교통위원회에 불려갔고,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소환됐다.
그러나 정작 정보통신기술(ICT) 소관인 과방위 국감에서는 플랫폼 기업 대표를 볼 수 없었다. 이를 두고 야당에선 여당이 플랫폼 기업 대표들의 출석을 막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과방위 야당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이달 1일 "민주당이 이해진의 증인채택을 끝까지 막고 있다. 20대 국회인 2018~2019년에는 이해진, 김범수를 증인으로 채택했다"라며 "네이버 출신이 비호하면서 (이해진 GIO의) 증인채택을 막는다는 말이 과방위에서 돌고 있다"고 했다. 이에 네이버 부사장 출신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강한 유감을 표시한다"라며 "사과하라"라고 맞섰다.
21일 열릴 확인감사 증인 명단에 이 GIO와 김 의장이 포함된 것은 박 의원이 윤 의원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윤 의원에게 "작년에도 제가 줄기차게 (증인 채택을) 얘기했는데 안 됐고 올해도 반복될 것 같아서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으나 같은 회사 있었기 때문에 걱정돼서 얘기했다"라며 "여러 가지로 송구하다고 말씀드리고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면 크게 생각해 달라"라고 했다.
국회는 이 GIO와 김 의장에게 포털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검증과 중소 콘텐츠 업체 상생 및 과다 수수료에 대해 질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GIO가 실제 증인으로 등장할지는 미지수다. 국감 증인은 건강상의 이유나 해외 출장 등의 이유가 있을 경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참석하지 않거나 대리 출석할 수 있다. 실제 김 의장도 2017년 해외 출장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지만, 올해의 경우 과도하게 쏠린 여론을 의식해 정면 돌파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올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직원 사망 문제 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