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8월 열린 한국디스플레이 산업전시회에서 S자 형태로 두 번 접는 '플렉스 인앤아웃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전시한 모습. /연합뉴스

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자리를 유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3·폴드3가 인기를 끌고 애플 아이폰13 출시 효과가 더해지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3분기 호실적이 예상된다.

6일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용 OLED 점유율 73%(출하량 기준)를 기록,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중국 BOE가 점유율 6.7%로 2위, LG디스플레이는 6.5%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3위에 올랐다. BOE가 LG디스플레이를 제치고 2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액정표시장치(LCD)를 삼킨 중국이 스마트폰용 OLED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3분기에도 각 업체는 비슷한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조사기관 스톤파트너스는 올해 3분기 총 1억6430만대의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이 출하됐는데, 이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가 71.6%(1억1760만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BOE는 9.7%(1600만대)로 2위, LG디스플레이는 7.5%(1230만대)를 기록하면서 3위가 유력하다.

삼성디스플레이 OLED gif

스마트폰용 OLED 수요는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17년 애플이 아이폰X에 OLED를 처음으로 탑재하면서 ‘OLED=프리미엄’ 이미지가 굳어졌고, 이후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폭넓게 사용되면서 연평균 20% 넘는 출하량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스마트폰용 OLED 출하량이 지난해 4억5660만대에서 올해 5억8450만대로 28%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추세라면 스마트폰용 OLED 출하량은 내년 6억대를 넘어설 수 있다.

스마트폰용 OLED 수요가 늘어나면서 올해 3분기 삼성디스플레이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해 3분기 삼성디스플레이가 매출 7조2000억원, 영업이익 1조5000억원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1.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19% 늘어난 성적이다.

노트북과 태블릿 등에 사용되는 중소형 OLED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이 스마트폰용 OLED 수요를 견인하는 상황에서 노트북 및 태블릿용 OLED가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 잡은 것이다.

LG디스플레이의 자동차용 롤러블 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매출 7조1000억원, 영업이익 5900억원을 거두며 다소 부진했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 8.7%, 영업이익 14.2% 감소한 성적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와 달리 스마트폰용 OLED 출하량이 늘어나지 않은 상황에서 주력으로 하는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지난달 하순 기준 32인치 TV용 LCD 평균가는 56달러(약 6만6500원)로 2주 전과 비교해 18.8% 하락했다. 같은 기간 43인치는 10.5% 떨어진 111달러(약 13만1800원)를 기록했고, 55인치와 65인치, 75인치도 각각 8%, 6.8%, 5.1% 떨어졌다. 위츠뷰는 LCD 가격 하락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CD 가격이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LCD 의존도가 높은 LG디스플레이가 올해 3분기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 같다”라며 “LCD 가격 하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익성을 끌어올릴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