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5일 “최근 추진한 전화콜(전화 호출) 대리운전 업체 2곳의 인수를 철회하겠다”라고 밝혔다.

류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국장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최근에 (전화콜) 대리운전 업체를 추가로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업계에선 반발이 있다. 계획을 고수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전화콜 업체의 추가 인수 포기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내놓는 두 번째 골목상권 상생안이다. 앞서 택시 스마트호출 기능 폐지, 택시기사 대상 유료 멤버십 요금 인하, 대리기사 중개 수수료 인하 등을 약속했지만, 특히 전화콜 대리운전 업체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계속됐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는 전화가 아닌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앱) 호출 방식만으로 시장 점유율 10%대, 3000여곳의 전화콜 업체들이 나머지 80%대를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7월 전화콜 1위 서비스 ‘1577 대리운전’의 운영사 ‘코리아드라이브’의 지분을 인수하고 서비스 운영을 넘겨받으며 이 80%대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전화콜 업체들을 대표하는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연합회)로부터 전화콜 사업 철수 요구를 받으며 갈등을 빚고 있다. 이 와중에 지난 8월 말 전화콜 업체 2곳의 추가 인수를 결정한 것이 알려지면서 업계 반발은 한층 과열됐다.

이날 류 대표가 이 추가 인수를 철회하기로 하면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업계와의 갈등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대리운전 업계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연합회 관계자는 이날 조선비즈와 전화통화에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전화콜 사업 철수를 놓고) 협상하던 기간에 일방적으로 추가 인수 계약을 했던 것이었고 그 잘못을 시정한 것이 불과하다”라며 “이건 상생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합회는 궁극적으로 카카오모빌리티가 기존 1위 서비스 인수를 철회해 전화콜 사업에서 손을 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전혜숙 민주당 의원은 가맹택시(카카오T블루) 호출비가 일반 택시 호출비보다 최대 3000원이 더 비싸고, 택시기사를 대상으로 20%의 수수료를 가져간다는 점을 지적하며 호출비와 수수료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카카오T블루 택시기사는 손님 수익의 20%를 카카오모빌리티에 수수료로 낸 뒤 다시 카카오모빌리티는 ‘제휴 비용’ 명목으로 기사에게 16.7%를 지급해, 결과적으로 기사는 3.3% 정도의 수수료를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류 대표는 “즉답하기 어렵다”라고 답했다. 전 의원은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로는 답이 안 나오는 것 같다”라며 “종감 때 카카오 대표를 증인으로 불러와야 할 것 같다. 여야 간사는 증인 채택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공정거래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출석했다. 카카오 택시 수수료 관련한 비슷 질의에 김 의장은 “플랫폼 이용자가 활성화되면 될수록 수수료율이 점차 내려 가야 한다”라며 “수익이 많아지면 당연히 5%나 그 이하로도 갈 수 있는데, 지금 아직 그 단계까지는 못 왔다”라고 말했다. 카카오T 앱은 2800만명이 가입했고 월간활성이용자 수는 1000만명을 웃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