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그룹의 건강가전 브랜드 웰스가 만든 웰스팜 식물재배기는 유기농 채소를 사계절 집에서 재배해 먹을 수 있는 제품이다. 식물 모종을 영양분이 첨가된 물에서 키우는 수경재배(水耕栽培·흙 없이 작물을 키우는 농법) 방식으로 재배한다. 흙과 햇빛 없이 키울 수 있어 해충 등 이물질로부터 안심할 수 있다.
웰스팜 식물재배기는 2017년에 처음 출시됐는데, 작은 부품 결함이 발견되면서 전량 리콜 조치를 겪었다. 하지만 1년 후 성능을 개선한 2세대 제품이 나왔고, 현재까지 3년간 4만대가 넘게 팔리면서 국내 대표 식물재배기로 자리 잡았다. 웰스팜 식물재배기를 일주일간 사용해 봤다.
웰스팜 식물재배기는 모종 6개가 들어가는 슬림형과 12개가 들어가는 와이드형이 있다. 체험한 제품은 와이프형으로 가로 길이가 66㎝의 직사각형으로, 무게는 16㎏이 나간다. 교원 측은 1~2인 가구는 슬림형이, 3인 이상이나 평소 채소를 많이 먹는 가구는 와이드형이 적합하다고 설명한다.
제품 전면에는 식물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플라스틱 재질의 투명한 문이 있고, 제품 상단에는 터치식 버튼이 적용됐다. 터치식 버튼으로 전원을 켜고 끄거나 모드를 변경하고,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식물이 정상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하루 12시간 LED 조명을 켜놔야 한다. 간단한 설정으로 LED 조명이 켜지고 꺼지는 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
웰스팜 식물재배기는 전담 설치기사가 방문해 모종을 심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동시에 제품의 사용 방법과 관리법도 안내한다. 와이드형의 경우 12개의 모종을 심고 설치하는 데 30분이 걸리지 않았다. 설치가 끝난 이후에는 담당 기사가 2개월마다 방문해 모종 교체와 제품 점검을 돕는다.
모종을 심었다면 소비자들이 할 일은 거의 없다. 하루나 이틀에 1번 물만 보충하면 어려움 없이 식물을 재배할 수 있다. 어린아이나 노인도 쉽고 간편하게 식물을 재배할 수 있을 정도다. 멀티레드, 적소렐, 바타비아 등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쌈채소 3종을 심었는데, 별다른 노력 없이도 잘 자라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주일간 재배한 결과 모종의 키는 10㎝ 넘게 자랐다. 일주일 만에 쌈으로 먹거나 샐러드로 사용하기에 충분한 크기로 성장한 것이다. 식물재배기에서 자란 채소는 마트에서 구입한 것과 달리 부드러운 식감을 보였다. 햇빛이나 바람 같은 외부 자극이 없으니 채소 본연의 부드러움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흙을 사용하지 않아 해충이 없고, 냄새도 나지 않았다. 특히 밀폐된 공간에서 재배되는 만큼 이물질이 묻지 않아 씻지 않고 먹을 수 있었다. 교원 관계자는 “씻지 않고 먹어도 괜찮다”라며 “채소 본연의 향과 식감을 느낄 수 있다”라고 했다.
족발을 구입해 쌈을 싸 먹었더니 향과 식감이 더욱 두드러졌다. 회사 동료들의 평가를 받았더니 긍정적인 반응이 돌아왔다. ‘판매하는 쌈채소와 비교해 뒤처지지 않는다’, ‘향과 식감이 부드러워 좋다’, ‘채소의 크기가 아이들이 먹기에 적당하다’ 등이 대표적이다. 깨끗하고 안전하게 재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가 나왔다.
웰스팜 식물재배기의 가장 큰 장점은 유기농 채소를 안전하고 간편하게 재배해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먹거리 불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채소를 집에서 사계절 재배할 수 있다는 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물 보충을 제외하면 별도의 관리가 필요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유기농 채소라도 번거로우면 키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식물재배기의 밝은 LED 조명이 집안 인테리어를 밝게 만들어주는 효과도 있다.
분명 한계도 있다. 채소 재배량이 일정해 와이드형을 기준으로 1~2인 가구가 먹기에는 많고, 4인 이상 가구는 부족하다. 평소 쌈채소를 즐기는 가구라면 일주일 키워 한두 끼면 끝날 수 있는 양이다. 부담스러운 가격도 단점이다. 매달 2만원대 중반의 구독료를 내야 하는데, 마트에서 쌈채소를 구입하는 것과 비교해 아직은 비싼 편이다.
잎채소 위주의 구성도 아쉽다. 웰스팜 식물재배기는 현재 10여개의 모종을 제공하고 있지만, 쌈이나 샐러드, 주스 등으로만 활용할 수 있는 잎채소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방울토마토, 고추 같은 열매 작물이 있다면 재배하는 즐거움과 먹는 재미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