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샤오미가 ‘반값’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뒤흔들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7년 만에 국내에 선보이는 태블릿PC를 시작으로, 무선이어폰, 게이밍 모니터, TV에 이어 진공청소기, 에어프라이어까지 무더기로 쏟아냈다. 단순 전자제품이 아닌 침실, 주방 등으로 제품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샤오미는 16일 온라인으로 신제품 발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샤오미가 공개한 신제품은 ▲태블릿PC 샤오미 패드5 ▲레드미 버즈3 프로 ▲진공청소기(G10, 라이트) ▲34인치 게이밍 모니터 ▲스마트 에어프라이어 ▲55인치 안드로이드TV 등이다.
출시 전 가장 주목받은 것은 샤오미 패드5다. 약 3년 만에 선보이는 샤오미의 태블릿인데, 한국 시장만 놓고 보면 2014년 이후 7년 만에 등장하는 신제품이다.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매니저는 “재택근무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현재 태블릿 시장의 선택지가 많지 않은데, 최고의 제품을 최적의 가격으로 선보이겠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왕 매니저는 “5%만의 마진을 얻는 비즈니스 마인드로 최적의 가격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샤오미는 지난 2018년부터 스마트폰, 사물인터넷(IoT), 라이프스타일 등 하드웨어 사업에서 순이익률이 매출 5%를 초과할 경우 사용자에 반환하겠다고 서약한 바 있다.
샤오미 패드5는 7㎚(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공정의 퀄컴 스냅드래곤 860을 적용했다. 왕 매니저는 “시장에 출시된 칩셋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라며 “플래그십 수준의 속도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화면크기는 11인치로, 스마트펜과 8720mAh 배터리를 적용했다. 배터리 성능은 10시간 이상의 게이밍, 16시간 이상의 동영상 재생 등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샤오미 패드5는 오는 23일부터 쿠팡에서 44만9000원에 판매한다. 23~26일 사전 구매자는 39만9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스마트 펜은 다음 달부터 8만9900원에 쿠팡, 11번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G마켓, 옥션에서 별도 구매할 수 있다.
레드미 버즈3 프로는 듀얼 디바이스 연결을 지원해 사용자는 노트북으로 영화를 보면서 스마트폰으로 전화를 받을 수 있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으며, 충전 케이스 포함 28시간까지 사용을 연장할 수 있다. 유무선 충전이 가능하며, 10분 충전으로 3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로 출시하며 23일부터 쿠팡, 11번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G마켓, 옥션에서 6만79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얼리버드 기간인 25일까지는 할인가인 5만9900원에 판매된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을 침실, 주방 등의 영역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지난 8월부터 국내에서 판매 시작된 샤오미 스마트 에어프라이어는 40~200도까지 이르는 다양한 온도 설정을 갖추고 있어 고온 튀김은 물론, 저온 조리, 해동, 베이킹, 과일 건조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출시 가격은 7만9900원으로 지난 6일부터 쿠팡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왕 매니저는 “침실, 주방 등 각각 카테고리에서 영역을 확대하고 개척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했다.
이 밖에 샤오미 무선 진공청소기 G10과 라이트는 각각 29만9000원, 11만9000원에 출시한다. 사전 구매 시 각각 24만9000원, 9만9000원에 살 수 있다.
왕 매니저는 “시장 내 충족하지 않은 소비자들의 요구를 부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시장을 흔들어 놓고 소비자에 많은 가치를 전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샤오미는 이날 34인치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와 55인치 안드로이드 TV도 선보였다. 가격은 각각 49만9000원, 59만9000원이다. 일부 사양에서 경쟁사와 비교해 떨어질 수 있지만, 가격 면에서는 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샤오미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