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투자에 나서는 통신 3사

정부가 국내 이동통신 3사를 대상으로 발표한 5세대 이동통신(5G) 품질 결과가 통신사들의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다운로드, 시설, 커버리지 등 3개 부문에서 3사가 사이좋게 1위 자리를 꿰찼지만, 하반기에는 일부 업체의 '독식' 조짐도 보인다. 이를 두고 아직 연말까지 기한이 남은 만큼 경쟁업체들은 설비 투자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15일 기준 SK텔레콤의 5G 커버리지 면적은 1만2772.20㎢로,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LG유플러스(1만2598.99㎢), KT(1만1928.10㎢) 등의 순이다.

커버리지는 양호한 통신이 가능한 구역을 의미한다. 커버리지 면적이 넓다는 것은 그만큼 5G 통신이 잘 터지는 곳이 많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추가 무선국 구축, 장비출력 향상, 신호세기 증폭 등 5G 무선국 장비 소프트웨어 성능·개선을 통해 무선국당 전파 도달거리를 확대해야 한다. 이에 따라 커버리지 면적은 설비투자 비용과 비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올 5월만 해도 SK텔레콤의 5G 커버리지 면적은 5674.79㎢(5월 15일 기준)로, 국내 이통사 중 가장 적었고, 유일하게 6000㎢를 밑돌았다. 당시 가장 넓은 커버리지를 기록했던 LG유플러스(6805.25㎢)와 1000㎢ 이상 격차를 나타냈고, KT(6333.33㎢)에도 뒤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설비 투자에 집중한 결과다"라고 평가했다. 실제 이를 토대로 LG유플러스는 상반기 정부의 5G 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중간결과에서 1위를 차지했다.

SK텔레콤은 하반기부터 커버리지 면적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6월과 7월에도 LG유플러스, KT에 밀렸지만, 8월에만 약 80%를 늘리며 선두를 기록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하반기 공격적인 설비투자로 커버리지 면적을 대폭 늘렸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연 2차례 발표하는 5G 서비스 커버리지와 품질 평가에서 이동통신사들은 과기정통부의 중간 결과 발표에서 부문별 1위 자리를 사이좋게 나눠 가져왔다. SK텔레콤은 5G 다운로드 전송속도, LG유플러스는 커버리지에서 강점을 나타냈다. 5G를 이용할 수 있는 주요 다중이용시설은 KT가 가장 많다.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SK텔레콤이 5G 다운로드 속도에 이어 5G 커버리지 면적에서도 선두자리를 꿰찰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상반기까지 이동통신사들의 5G 품질 평가 순위가 굳혀졌었는데, 연말쯤 발표할 결과에서는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의식한 듯 경쟁사들은 8월 데이터는 정부 검증이 진행되지 않아 신뢰성과 투명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내 통신사 한 관계자는 "8월 데이터는 아직 공식 집계된 것으로 볼 수 없고, 하반기 설비투자까지 마친 후 정부의 품질 평가 결과를 봐야 한다"라며 "지금의 수치는 크게 의미가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말 5G 품질 평가 결과는 결국 연내 집행하는 설비투자 규모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상반기 기준 올해 이동통신 3사의 설비투자액은 약 2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7% 줄어 2년 연속 내리막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통상 통신사들의 설비투자는 하반기 집중되는 경향을 보여왔다"며 "품질 향상을 위한 투자를 독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