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 택시와 기타 서비스들.

카카오(035720)모빌리티가 기업공개(IPO) 절차에 들어간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3일 오후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유가증권(코스피) 시장 상장 계획을 담은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구체적인 상장 일정이나 방식에 대해선 정해진 바가 없다”고 했지만, 업계에선 다음 달 중 주관사를 선정해 상장 준비에 나설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 카카오의 스마트모빌리티 사업부로부터 자회사로 분리됐다. 모바일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T’를 통해 국내 택시 중개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며 시장 가치를 인정받았다.

텍사스퍼시픽그룹(TPG) 컨소시엄, 칼라일그룹, 구글, LG그룹, GS그룹 등으로부터 누적 1조원 이상을 투자 유치했다. 기업 가치는 지난달 LG와 GS칼텍스에서 지분 투자했을 때 4조원 이상으로 평가됐다.

택시 중개뿐 아니라 가맹택시(브랜드 택시·카카오T블루) 사업에서도 국내 업체 중 최다 수준인 2만6000대의 택시를 확보하며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대리운전 시장에서는 최근 전화콜(전화 호출) 1위 ‘1577 대리운전’ 운영사와 제휴해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카카오T를 통해 퀵·택배 중개, 대중교통·항공 예약 등 사업에도 진출했다.

IPO를 앞두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무리하게 유료화 정책을 추진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택시의 빠른 배차 옵션인 ‘스마트호출’ 요금을 기존 1000원에서 0~5000원의 탄력 요금제로 바꾸려다가 택시 기사와 이용자 양쪽의 반발로 개편을 재조정했다. ‘사실상 택시 중개 서비스를 유료화하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는 월 9만9000원짜리 기사 대상 프로 멤버십 도입을 두고 업계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