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선보인 전기차용 부품 '경량 플랫폼'. 전기차용 배터리팩 장착이 가능한 이 플랫폼은 차량 중량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LG전자 제공.

LG전자 자동차 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VS(비히클 컴포넌트 솔루션)사업본부가 인력을 늘리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VS사업본부는 올해 3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 2조원 달성이 예상되는데, 최근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SW) 분야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인력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LG전자 VS사업본부 임직원(정직원) 숫자는 4600명으로, 전년 동기 4461명과 비교해 139명(3.1%) 늘었다. 같은 기간 LG전자 전체 임직원이 1676명 줄어든 것과 비교해 대조적인 모습이다. VS사업본부 임직원 수는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13년 VS사업본부의 전신인 VC사업본부를 신설할 당시 임직원 수는 3000명이 되지 않았지만 3년이 지난 2016년 상반기 3786명으로 늘었다.

특히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한 2018년 이후 VS사업본부 임직원 수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데, 2018년 LG전자 VS사업본부 임직원 수는 3910명에서 3년 만에 700명 가까이 많아졌다. 전장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 중인 구 회장의 의지가 적극적으로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LG전자가 생산하고 있는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시스템 소개 자료. /LG전자 제공

VS사업본부는 최근 전장사업 소프트웨어 역량 확보를 위한 대대적인 인력 채용도 시작했다. LG전자는 오는 9월 말까지 17개 전장사업 분야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가를 대거 채용한다. 자동차 진단, 커넥티드카 서비스, 시스템 및 프레임워크, 5세대 이동통신(5G) 모뎀 프로토콜 등 인포테인먼트 관련 분야가 주를 이루고 있다.

업계는 VS사업본부의 임직원 수가 올해 5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출범한 엘지마그나가 전기차 구동장치, ZKW가 자동차용 조명을 전담하는 상황에서 인포테인먼트를 책임지는 LG전자가 인력을 늘려 사업 전문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별개로 VS사업본부는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LG전자 2021년 반기보고서를 보면 올해 상반기 LG전자 텔레매틱스 모듈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24.8%로 전년 동기 대비 9.2%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점유율로 업계는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기간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시장점유율도 10.6%로, 1년 새 4.9%포인트 늘었다.

LG전자가 지난 2018년 북미 국제 오토쇼(NAIAS)에서 자동차 부품을 전시한 모습. /LG전자 제공

증권업계는 VS사업본부가 올해 3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 2조원을 달성하고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분기 최고 매출인 2020년 4분기 1조9150억원을 뛰어넘는 성적으로, 증권사들의 4분기 평균 매출 전망치는 2조1650억원에 달한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에도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부족 리스크가 상존하지만 전반적인 수급 상황은 지난 2분기와 비교해 개선되면서 매출 2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라며 “4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8조원에 달하는 매출이 기대된다”라고 했다. LG전자 VS사업본부 지난해 5조80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LG전자 내부에서도 매출 확대와 함께 올해 4분기부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이 안정화되고, 매출의 3분의 2를 담당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김주용 LG전자 VS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은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 이슈 완화와 내부 원가 절감이 병행되는 만큼 하반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