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올해 2분기 매출 6조9656억원과 영업이익 701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1.3% 늘어난 동시에, 흑자 전환(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 5170억원)했다. 영업이익이 7000억원을 넘어선 건 2017년 2분기(8040억원) 이후 4년 만이다.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무형자산상각비 차감 전 이익·1조7700억원) 마진율은 25.4%으로, 2009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9년 2분기부터 지난해 2분기까지 적자를 이어갔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시장에서 저가 공세를 펼친 탓에 수익성이 악화한 것이다. 그러다 지난해 3분기 164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7분기 동안의 적자 행진을 끝냈다.
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트업(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효과로 TV와 노트북 등의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이 저가 공세를 끝내면서 LCD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 점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출하량 증가 역시 LG디스플레이의 수익에 힘을 보탰다.
상반기 TV용 대형 OLED 출하량은 350만대로, 지난해 연간 출하량의 80% 수준이다. 노트북・PC 모니터 등 정보기술(IT) 부문에서는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기업 및 교육용 IT 기기에 대한 수요 호조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졌다. 반면 모바일 부문은 2분기에 나타나는 계절적 요인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가 계절적인 성수기로 분류되는 만큼 TV는 물론이고, IT, 모바일 전 사업 부문에서 출하량 확대가 있을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3분기 실적은 2분기보다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TV용 OLED 패널 출하량 목표는 200만대 초반으로 잡았다. IT 부문의 경우 전 제품군 수요 증가가 예측되고, 모바일 부문 역시 고객사의 스마트폰 신모델 생산 확대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했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에도 TV용 대형 OLED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프리미엄 TV 시장 내 OLED가 안정적인 입지를 확보한 만큼 운영 측면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기반이 확보됐다는 것이다. 초대형 TV 시장 내에서의 OLED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40인치대 중형 시장도 확대 가속하기로 했다. TV용 대형 OLED 사업 수익은 올 하반기 흑자를 예상하고, 내년부터 영업이익율 증대를 계획하고 있다.
주로 모바일과 자동차 분야에 사용하는 플라스틱 올레드(POLED) 분야는 증설을 검토 중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현재 (POLED) 증설을 검토 중이다”라며 “검토가 확정되고 공유 가능한 시점이 되면 즉시 시장과 소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내년 TV용 OLED 패널 공급 물량은 1000만대 수준이 될 것이다”라며 “중국 광저우에 3만장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한다면 2023년에는 연간 1100만대 공급 체계 갖출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