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이른바 '빅테크 3총사'가 27일(현지 시각) 일제히 사상 최대 분기(4~6월) 매출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완벽히 긍정적 폭풍'을 일으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를 누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2분기(자체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814억달러(약 94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가 증가한 것으로 월가 추정치(733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241억달러(27조8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전 지역이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였고, 특히 중국에서 매출 성장세가 50%에 달하며 강세를 보였다.
코로나 여파로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등 비대면 활동이 늘어나면서 아이폰 등 주요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이 작용했다. 2분기 아이폰 매출은 395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0%가 늘었다. 신규·전환사용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4분기 출시한 '아이폰12' 인기가 이어진 덕분이다.
PC인 맥에서는 82억4000만달러, 아이패드는 73억7000만달러의 매출을 각각 기록해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부품 공급이 원활했다면, 더 좋은 실적을 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이점은 웨이러블 및 기타 사업부문이 87억6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선전한 것이다. 류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과거 서비스 매출이 맥·아이패드 부문을 넘어서며 성장한 것 같이 웨어러블 사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인 것을 확인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서비스 부문 매출은 174억8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였다.
같은 기간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역시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매출은 618억8000만달러(약 71조원)에 달해 전년 동기보다 62%가 급증했고, 영업이익은 193억6100만달러(약 22조원)로 전년 동기(63억8300만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구글 검색, 지도, 유튜브 등에 대한 이용자가 크게 늘면서 온라인 광고 수요 역시 덩달아 커진 것이 실적 호조의 일등공신이었다.
구글의 광고 수익은 504억4000만달러로, 코로나 사태로 타격을 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298억7000만달러)과 비교해 69% 증가했다. 자회사 유튜브 매출은 작년 동기(38억1000만달러) 대비 83% 늘어난 70억달러다.
MS도 클라우드 서비스 성장세에 힘입어 2분기(자체 회계연도 4분기)에 461억5000만달러(약 53조원)의 매출을 올려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한 것으로 월가 추정치(442억4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191억달러(약 22조원)로 42% 급증했다.
경제학자 토마스 필리폰 미국 뉴욕대 교수는 가디언에 "감염병 대유행(팬데믹)으로 인한 전 세계적 봉쇄 조치에 사람들이 빅테크 서비스로 몰린 만큼 이들 기업이 코로나 최대 승자다"라면서 "빅테크 기업들은 이미 성장세에 있었지만, 최근 10년만 놓고 봤을 때 코로나 시국이 가장 좋았다"라고 평했다.
지난 분기 실적 발표 당시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디지털 기술로의 전환이 (코로나를 계기로)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의 성장세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백신 보급과 일상 재개 등에 따라 코로나 역기저 효과가 우려된다는 시각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