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올해 2분기 처음으로 주력 사업인 검색 외 신사업 분야에서의 매출 비중 50%를 넘겼다. 하반기에도 쇼핑과 페이 등 신사업에 주력하는 한편, 최근 불거진 사내 조직 문화에 대해서는 최우선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증가한 335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6635억원, 순이익은 5406억원이다. 각각 30.4%, 496.1% 늘었다.
2분기 실적에서 눈에 띄는 점은 서치플랫폼 외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4개 신사업 부문의 비중이다. 처음으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성장률도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네이버 측은 "커머스, 핀테크 등으로 확장해 새로운 사업 영역에서 (매출)비중이 50% 넘었는데, 장기 성장을 위해서는 신규 사업에서 매출 성장 필수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하반기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경우 상반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도 이날 2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높은 기저효과와 택배노조 파업 등에도 스마트스토어 개설 수나 내부 지표 등은 건강하게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반기에는 이 같은 부분들이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으며 연초 제시했던 스마트스토어 25조원 거래액 목표 달성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CJ대한통운, 이마트 등과의 협업을 강화한다.
우선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중심으로 운영해온 곤지암, 군포, 용인 풀필먼트 센터에 이어 추가로 20만평 규모의 풀필먼트 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CJ대한통운과 협업으로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서 제공해오던 익일배송 서비스를 내년부터 46만 스마트스토어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사용자 요구가 많은 신선식품 등의 당일배송과 새벽배송도 검토 중이다. 한 대표는 "생필품, 신선식품은 빠른 배송을 필요로 하는데 (CJ대한통운과)여기에 집중해 물류 정보기술(IT) 시스템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와도 협업을 이어간다. 네이버는 애초 3분기 중 이마트와 함께 장보기 서비스를 출시하려고 했지만, 신선식품 관련 논의로 인해 늦어지고 있다. 늦어도 4분기 출시해 성과를 낸 후 명품, 럭셔리 브랜드 등으로 협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네이버가 내놓은 호실적의 옥에 티는 조직문화였다. 직장 내 괴롭힘 문제로 불거진 것을 의식한 듯 한 대표는 "최근 조직문화 등 미흡한 부분이 지적된 것에 대해 하반기 최우선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