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독주하고 있는 폴더블(화면이 접히는)폰 시장에 중국 업체가 출사표를 던지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폴더블폰 연간 출하량은 지난해 300만대 수준이었는데, 중국 업체의 진입과 애플의 참전으로 오는 2023년에는 3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일(현지 시각) 네덜란드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렛츠고디지털은 중국 특허청인 국가지식산권국(CNIPA)에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인 ‘갤럭시Z 플립’과 유사한 형태의 샤오미 스마트폰 정보가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미국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화웨이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춤하고 있는 사이 그 자리를 파고들며 부상 중인 샤오미가 올해 하반기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이란 얘기다.
화면을 펼쳤을 때, 왼쪽 상단 모서리 부문에 듀얼 전면 카메라가 장착돼 있고, 후면은 3개의 카메라가 장착될 것으로 추정되는 원형 디자인이 한 눈에 들어온다. 화면을 접었을 때, 외부 보조 디스플레이는 정보 상에서는 보이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하반기 실적을 책임질 폴더블폰인 ‘갤럭시Z 폴드3′ ‘갤럭시Z 플립3′ 등 신작 공개가 오는 8월 11일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로 임박한 가운데 경쟁 스마트폰 업체마저 연내 폴더블폰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고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사실상 삼성전자가 독주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폴더블폰 시장에 하나둘씩 경쟁자가 들어서는 양상이다.
샤오미뿐 아니라 중국 오포도 3분기 중 인폴딩(화면이 안으로 접히는) 형태의 폴더블폰을 출시할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중국 비보 역시 하반기에 첫 폴더블폰인 ‘넥스 폴드’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시장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넥스 폴드의 화면 크기는 현재까지 나와 있는 제품 중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는 샤오미의 미믹스 폴드 크기가 8.01인치로 가장 컸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폴더블폰 차기작 흥행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3년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 참전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그전까지 확실히 입지를 다지겠다는 계산도 깔려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신작은 대화면에 S펜을 무기로 했던 ‘갤럭시 노트’를 대신할 프리미엄 모델로 무대 전면에 서는 첫해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카메라를 화면 밑에 배치하는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 기술을 폴더블폰 최초로 신작에 탑재하고, ‘S’펜도 처음으로 채택해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갤럭시Z 플립의 경우 출고가를 전작보다 낮춰 수요를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끌고,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공급을 확 늘리는 올해를 기점으로 폴더블폰 시장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00만대 수준이었던 폴더블폰 시장의 글로벌 출하량 규모는 올해 718만대로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이 중 617만대를 출하하며 시장의 대부분(점유율 86%)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하 규모는 내년 다시 2배가량 늘어난 1410만대, 애플의 참여가 예상되는 2023년 3112만대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출시 3년 차를 맞는 올해부터는 폴더블폰의 적극적인 대중화 전략과 중화권 업체 진입 등에 따라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폴더블폰이 대중화될수록 현재 나와 있는 클램셸(조개) 모양이나 노트 타입 이외에 다양한 형태(폼팩터)의 기기가 나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