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

구현모 KT 대표가 콘텐츠 사용료를 두고 통신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CJ ENM에 대해 "상식적으로 봤을 때 인상률을 요구하는 게 전년에 비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CJ ENM은 최근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 결렬을 이유로 LG유플러스의 모바일 TV에 대해 방송을 끊은 데 이어 KT와는 현재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사용료 1000%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구 대표는 28일 오후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참석차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로 들어가던 중 기자들과 만나 'CJ ENM의 콘텐츠 사용료 인상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상승 폭이 과도하다. 과도한 수준의 요구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KT는 CJ ENM과 자사 인터넷TV(IPTV)와 모바일 OTT '시즌'에 대한 콘텐츠 사용료 협상을 하고 있다. CJ ENM은 20억원대였던 사용료를 1000% 인상한 200억원대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T 측은 지나친 요구여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CJ ENM은 그간 OTT에 대해 받았던 콘텐츠 사용료가 '헐값'이었기 때문에 사용료를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애초 KT와 CJ ENM은 사용료 인상률 이견차로 협상을 결렬한 LG유플러스와 CJ ENM보다는 나은 상황이라고 평가도 나왔었다. 하지만 이날 구 대표의 발언을 보면 KT 역시 결렬을 배제할 수 없다.

티빙 서비스 화면. /CJ ENM

앞서 LG유플러스의 모바일 OTT 'U+모바일tv'는 CJ ENM과 협상 결렬로 지난 12일부터 CJ ENM 실시간 콘텐츠를 송출하지 못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CJ ENM이 프로그램 사용료를 전년 대비 175% 인상하라고 요구했다며 과도한 금액 요구로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힌 바 있다. CJ ENM 측은 LG유플러스가 서비스 이용자 수 등 기초 자료조차 공유하지 않아 협상이 이뤄질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KT의 경우 CJ ENM이 제시한 인상률이 지나치다는 입장은 고수해왔지만, CJ ENM 측에 OTT 실사용자 수 등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던 LG유플러스와 대비된다.

CJ ENM은 미디어·콘텐츠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플랫폼 사업자와 정면으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콘텐츠 '제값 받기'로 보여지지만, 자사의 OTT인 티빙을 키우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