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하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고수입 직장인을 중심으로 OLED TV가 인기를 끌면서 이들을 잡기 위한 TV 업체 간 프리미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OLED TV 시장 출하량은 5만2500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3만7400대와 비교해 40.4%(1만5100대)가 늘어난 수치다.
중국 OLED TV 시장은 지난해 4분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트업(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하는) 효과로 출하량은 분기 최대 규모인 7만2000대를 기록했다가 올해 1분기 계절적 영향으로 다시 5만대로 내려왔다.
지난해 중국 OLED TV 출하량은 20만18000대로 전 세계 OLED TV 출하량(450만대)의 4.5%에 불과하다. 전체 출하량의 절반이 판매되는 유럽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다만 중국 OLED TV 시장은 앞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옴디아는 올해 중국 OLED TV 출하량이 30만대를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48%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OLED TV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영향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019년까지 중국 OLED TV 시장은 일본 소니가 점유율 40%로 시장을 견인했는데, 중국 3위 TV 세트업체인 스카이워스가 지난해부터 OLED TV 출하량을 늘리면서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기록하고 있다. 스카이워스는 2014년부터 OLED TV 시장에 뛰어들어 올해 100만대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중국 업체의 OLED TV 점유율은 처음으로 50%를 넘었고, 올해 1분기에는 56.7%로 늘었다. 올해 1분기 스카이워스의 점유율 40.7%다. 화웨이와 샤오미의 OLED TV도 꾸준한 판매를 보이고 있다. 양사의 올해 1분기 OLED TV 점유율은 각각 9%, 3.2%를 기록했다.
반면 전 세계 OLED TV 출하량의 55%를 담당하고 있는 LG전자의 경우 올해 1분기 중국 점유율 12.1%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17.9%와 비교해 5.8%포인트 감소한 점유율이다. 중국 업체들의 출하량이 늘어난 상황에서 선진 시장인 미국, 유럽, 일본에 집중하는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한 게 중국 시장 점유율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중국 전체 TV 시장에서 OLED TV의 비중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2019년 2%에서 지난해 2.5%, 올해 1분기 2.9%로 늘어났다. OLED TV가 중국 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전 세계 OLED TV에 사용되는 대형 OLED 패널 대부분을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만큼 중국 OLED TV 시장 성장은 LG디스플레이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전체 OLED TV 출하량에서 중국의 비중이 크진 않지만, 수년 내 중국이 전 세계 최대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라며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OLED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이들을 따돌릴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