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몽골에 개관한 작은책방 모습. /넥슨 제공

국내 게임사들이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게임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없애는 동시에 하나의 기업으로 사회적 책임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작은책방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박물관 개관,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지식과 배움의 터를 마련해주고자 2005년 시작된 작은책방은 현재 국내와 해외에 각각 122개, 8개가 운영되고 있다. 넥슨은 그동안 12만권의 책을 작은책방에 기부, 10만명의 어린이들이 작은책방을 이용했다.

넥슨은 어린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과 대전충남넥슨어린이재활병원의 설립과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이 병원은 국내 최초의 통합형 어린이재활병원이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서울대학교병원과 업무 협약을 맺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독립형 어린이 완화의료센터인 ‘서울대학교병원 넥슨어린이완화의료센터’(가칭) 건립을 위한 100억원의 기금 기부를 약정했다. 24시간 돌봄이 필요한 소아 환자와 가족에게 종합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넥슨 사회공헌 활동의 상당 부분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집중돼 있다. 넥슨 관계자는 ‘창의성, 건강, 문화라는 명확한 가치 제공의 원칙을 꾸준히 유지하는 방향에서 기존의 사업들을 더욱 강화하고, 새로운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라고 했다.

엔씨소프트가 운영하는 프로젝토리에서 청소년들이 직업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엔씨소프트 제공

넷마블은 2018년 넷마블문화재단을 설립해 게임문화체험관을 운영 중이다. 문화적 가치 확산을 통한 우리 사회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게임 문화 만들기, 인재 육성 등에 집중하고 있다. 넷마블은 올해로 35번째 게임문화체험관을 만들고 게임콘서트, 게임아카데미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동시에 게임산업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게임박물관도 준비 중이다.

넷마블의 대표 사회공헌 활동으로는 장애청소년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이 있다.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어울리는 자리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정보 격차를 해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12년 설립한 NC문화재단을 통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엔씨는 지난해 8월 서울 대학로에 청소년을 위한 공간 ‘프로젝토리’를 개관해 눈길을 끌었다. 프로젝토리는 정해진 교과 과정이나 지도교사 없이 모든 프로젝트를 아이들이 직접 세우고 진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목재를 활용해 가구를 만들거나, 출판사를 만들어 책을 제작하는 식이다.

엔씨는 지난 3월에는 게임업계 최초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위원회를 신설했는데, 위원회는 미래 세대에 대한 고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환경 생태계 보호, 인공지능(AI) 시대의 리더십과 윤리 개선 등 4가지 분야에서 책임감 있는 경영 활동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펄어비스가 지난해 12월 해외 의료 지원 활동을 위해 '국경없는의사회'에 1억원을 기부하는 모습. /펄어비스 제공

중견 게임업체 가운데는 스마일게이트가 사회공헌 활동에 가장 적극적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사회공헌 활동을 위한 희망스튜디오를 2014년 설립해 6년째 운영 중인데, 미등록 이주 아동을 위한 보금자리 마련, 학대 피해 아동 심리치료 등을 지원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청년 창업 생태계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청년창업지원센터 오렌지플래닛이 대표적인데, 창업을 원하는 청년들은 사업 기획부터 서비스 출시까지 전 과정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그동안 115개 스타트업이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팜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 받았다.

펄어비스도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펄어비스는 그동안 터키 지진, 호주 산불 등 재난 피해 극복을 위한 기부와 전 세계 의료 지원활동을 주로 해왔는데, 이달 초 상장 게임사 가운데 처음으로 ESG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본격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게임업체들이 사회공헌 활동에 집중하는 이유는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없애는 동시에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이 국내를 대표하는 콘텐츠 산업으로 성장하면서 게임업체들의 사회공헌 활동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라며 “하나의 기업으로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했다.

올해 1분기 국내 게임업체 가운데 엔씨소프트 가장 많은 기부금을 납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엔씨소프트는 1분기에 19억8900만원을 기부금으로 지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