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2캠퍼스 앞에서 설치된 노조 깃발. /연합뉴스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은 16일 간부 6명만 참여하는 제한적 형태의 선제 파업을 21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은 삼성전자 계열사로는 창사 이래 첫 쟁의행위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같은 날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사측의 교섭 태도를 규탄하는 연대 집회로 벌일 예정이다. 단시간 파업으로는 사측과의 교섭력이 떨어질 것으로 판단, 장기적인 관점에서 쟁의활동의 강도를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2월 출범한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지난해 회사의 호실적을 토대로 올해 가진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6.8% 인상, 위험수당 현실화, 해외 출장자에 대한 처우 개선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이미 노사협의회를 통해 합의한 기본급 4.5% 인상을 넘어서는 임금 인상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회사 노사는 지난 2월부터 여러차례 교섭을 이어왔으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사측의 교섭 태도에 불만이 커진 노조는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조정을 신청했고, 노사 양측의 이견이 상당하다고 판단한 중노위는 ‘조정중지'를 지난 14일 선언했다. 이로써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쟁의권)을 얻었다.

노조는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는 파업 등 쟁의활동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현재 조합원 규모는 전체 직원의 10% 수준인 2400여명인 것으로 파악된다. 노동계 안팎에서는 “조합원 숫자가 적어 파업을 위한 구심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