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SK하이닉스

올 들어 5월까지 SK하이닉스 내 기술사무직 퇴직 발령자 수가 300명을 넘어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부문 경력직 합격자를 발표한 5월에만 약 100명이 빠져나갔다. 이는 연초 사내에서 불거진 성과급 불만 사태를 시작으로 현재 진행 중인 임금협상 등까지 이어진 피로감에서 비롯된 '퇴사 러시'라는 주장이다.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 노조는 27일 '경영진은 인재유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책을 강구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 25일까지 기술사무직 퇴직 발령자 수는 301명이다. 현재 추세를 고려하면 최근 3년 내 가장 높은 숫자가 될 것이라는 게 노조 측의 전망이다. 2019년 1~9월 퇴직 발령자는 307명, 지난해 같은 기간은 313명이다.

특히 노조는 현재 경쟁사의 신입 채용 프로세스가 진행 중에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노조 측은 "보통 4~5월은 퇴사 비수기임에도 올해 최대 퇴직 발령일은 5월 25일 34명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며 "주변에 대다수가 순번을 대기하고 있어 수치는 계속 상승할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경쟁사의 신입 채용 프로세스가 진행 중에 있다"며 "작년 신입 채용 발표 후 2주간 92명이 퇴직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이탈은 그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노조는 "회사가 진정성 있게 변해야 한다"며 "선두 그룹은 공격적인 투자로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5월 내 대책 공유와 진실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