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음악 스트리밍(실시간재생)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에서 유튜브뮤직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지난 2월 국내 상륙한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인 스포티파이는 이렇다 할 성장세는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에 따르면,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표본조사 결과 지난 4월 한 달 간 가장 많이 사용한 음악 스트리밍 앱은 멜론(카카오, 531만명)이었다. 이 기간 유튜브뮤직은 298만명이 사용해 그 뒤를 바짝 추격했다.
유튜브뮤직 앱 사용자는 2019년 4월만 해도 60만명선이었으나 지난해 4월 140만명으로 크게 늘어난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300만명에 육박한 수준으로 성장했다. 이에 따라 기존 국내 음악 앱 시장을 장악하던 멜론·지니뮤직(KT)·플로(SKT) ‘3강 구도’를 흔들어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광고 없이 유튜브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할 경우 유튜브뮤직도 덤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이용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와이즈앱 측은 또 멜론, 지니뮤직, 플로, 네이버 바이브 등 대부분의 음악 스트리밍 앱은 여자 사용자 비중이 높지만, 유튜브뮤직은 남자 사용자가 58%로 여자보다 비중이 큰 유일한 음악 스트리밍 앱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회사 관계자는 “유튜브뮤직에서 가장 사용자가 많은 20대 남자는 59만명으로 멜론의 20대 남자 이용자 수(67만명)와 격차가 거의 없는 수준으로, 유튜브뮤직의 성장의 핵심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유튜브뮤직 다음으로는 지니뮤직(290만명), 플로(177만명), 바이브(118만명), 카카오뮤직(49만명), 벅스(38만명)가 뒤를 이었다. 국내 상륙 첫달인 2월 안드로이드 사용자 42만명이 들었던 스포티파이는 3월 27만명으로 사용자가 줄어들었고, 4월에는 36만명선으로 큰 도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다른 국내 앱과 크게 다르다는 점을 못 느끼겠지만, 스포티파이가 콘텐츠를 제공하는 아티스트들이 선호하는 글로벌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찻잔 속 태풍'에 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