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엑사스케일 슈퍼컴퓨터용으로 개발한 초고속 D램 HBM2E.

2021년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 매출이 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 비해 8.7% 늘어난 191억9700만달러(약 21조7000억원)로 나타났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D램 빅3의 매출은 평균 8.3% 증가했다.

1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는 D램 시장에서 80억7000만달러(약 9조12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분기 74억4000만원에 비해 8.5% 증가했고, 점유율은 42.1%에서 42%로 0.1%포인트 떨어졌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 55억6200만달러(약 6조2900억원)를 기록, 전분기와 비교해 6.9% 늘었다.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29.5%에서 올 1분기 29%로 0.5%포인트 축소됐다.

미국 마이크론은 44억4400만달러(약 5조원)로 9.6% 매출이 증가했다. D램 빅3 가운데서는 가장 높은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앞서 두 회사가 점유율이 다소 하락한 것에 반해 마이크론의 점유율은 전분기 대비 0.1%포인트 확대된 23.1%로 조사됐다.

트렌드포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업무와 원격 교육 확산으로 노트북 수요가 늘며 D램 성장을 이끌었다"고 했다. 이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부품 조달 확대 역시 D램 수요를 견인했다"고 덧붙였다.

D램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 기업의 점유율은 71%로 나타났다. 마이크론을 더하면 D램 빅3는 시장의 94.1%를 장악하고 있다.

그래픽=김란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 수치 하락은 대만 난야의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난야는 1분기 D램 시장에서 6억3100만달러(약 7100억원)의 매출 거둬 전분기 대비 21.7% 늘었다. 이는 글로벌 선두 업체 가운데서는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점유율도 직전 분기 2.9%에서 3.3%로 약진했다. 업계 관계자는 "난야의 매출 규모와 점유율은 아직 미미하지만, 우리 기업의 점유율 하락을 그대로 흡수했다는 점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도 했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에도 D램 수요가 견고할 것으로 봤다. PC, 모바일, 그래픽 등 D램을 필요로 하는 분야의 수요가 여전하고, 가격도 오를 것란 예측이다. D램 가격 상승에 대비한 업체들의 재고 확보도 수요를 끌어 올리는 요소로 분석됐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 D램 평균판매단가(ASP)는 전분기(1분기) 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비트 출하량 증가와 함께 가격 상승으로 2분기 D램 매출액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