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방이 컴퓨터 모니터고, 당신의 손은 마우스다. 허공에 있는 가상 키보드를 누르면 가상 모니터에 글자가 입력되고, 지구 반대편에 있는 동료와 회의를 잡자마자 나란히 회의실에 앉아 대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몸은 집에 있지만 사무실에 출근해 동료에게 말을 걸 수도 있다. 상상 속 이야기 같지만 모두 현실이다. 메타버스(metaverse·현실과 가상이 혼합된 세계)가 게임, 소통을 넘어 업무에도 활용되고 있다.

페이스북의 VR 기기 ‘오큘러스 퀘스트2’에서 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스페이셜(Spatial)’. 가상 공간에서 업무를 할 수 있다. 사진 스페이셜

페이스북은 이러한 메타버스 생태계를 앞장서 만드는 기술 기업 중 하나다. 2014년 가상현실(VR) 기기 제작사 오큘러스를 20억달러(약 2조2600억원)에 사들인 이후, 비트게임스, 스케이프 테크놀로지, 산자루 게임스, 레디 앳 던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현재 VR·증강현실(AR) 담당 직원은 6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이 메타버스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이코노미조선’이 4월 27일 정기현 페이스북코리아 대표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기현 페이스북코리아 대표 전 라인 최고사업책임자(CBO) 전 SK플래닛 최고제품책임자(CPO) 전 구글 제품 담당 매니저 사진 페이스북코리아

페이스북이 메타버스에 관심 갖는 이유는.

”디지털 시대라고 혼자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연결의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으로, 사람들을 잇는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차세대 기술을 통해 주변과 소통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메타버스를 어떻게 활용하나.

”이미 VR은 제조·설계 담당 직원들의 작업 속도를 높이고 고객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VR이 우리의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페이스북은 2020년 열린 페이스북 커넥트에서 가상사무실 ‘인피니트 오피스’를 처음 소개한 바 있다. 이는 VR 환경에서도 업무가 생산적이고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한다. 페이스북의 VR기기 오큘러스에도 업무 애플리케이션(앱) ‘스페이셜’ ‘이머스드’ ‘그래비티 스케치’가 있다. 직원들끼리 멀리 있더라도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팀의 생산성을 높인다.”

국내 메타버스 시장의 특징은.

”한국은 전 세계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몇 안 되는 나라다. 특히 미라지소프트 등이 콘텐츠 영역에서 훌륭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페이스북이 만드는 미래 메타버스는.

”페이스북은 핵심 기술, 기초 과학에 대한 연구와 투자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세상과 상호 작용하는 안경을 통해 눈앞에 통화 중인 친구의 홀로그램(hologram·3차원 입체 영상)을 띄우거나, 처음 방문한 도시에서도 스마트폰 없이 방향을 확인하거나 위험 요소를 파악하는 날이 올 것이다. 기술의 발전이 가져오는 여러 가지 갈등을 미리 고민하고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책임 있는 혁신’과 ‘공정한 기술의 구현’이 최우선 순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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