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가 미디어 간담회 'LPG 2021'에서 신작 5종과 향후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라인게임즈 제공

네이버의 손자회사 라인게임즈가 29일 신작 5종을 공개했다. 최근 중국 텐센트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만큼 신작을 앞세워 글로벌 게임사로 몸집을 불려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라인게임즈는 이날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미디어 간담회 'LPG 2021'을 열고 현재 개발 중인 신작 5종과 향후 사업 계획을 밝혔다.

공개된 신작은 셀크루즈가 개발 중인 PC용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더 밴시', 넷마블에프앤씨가 만들고 있는 어드벤처 RPG '크리스탈 하츠2', 니즈게임즈의 데뷔작인 RPG '언디셈버', 콘솔(TV에 연결해 쓰는 게임기)에서 즐길 수 있는 RPG '프로젝트 하우스홀드', 슈팅 액션 장르 '퀀텀 나이츠' 등이다. 장르와 플랫폼을 다변화해 이용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게 라인게임즈의 전략이다.

라인게임즈는 게임 유통과 더불어 개발 역량을 더 늘려가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는 "라인게임즈는 게임을 유통하는 회사보다 게임을 개발하는 개발사에 조금 더 가깝다"라며 "게임 회사의 가장 중요한 가치인 즐거움(Fun)과 이용자(Fan)에 집중해 사업을 넓혀 나가겠다"라고 했다.

라인게임즈의 경쟁력 확대는 라인과 함께 네이버의 새로운 수익원 개발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라인게임즈의 게임사업이 확대될 경우 네이버의 신성장동력 마련과 해외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업계에서는 네이버가 라인게임즈를 통해 경쟁사인 카카오에 대한 견제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013년 NHN엔터테인먼트(현재 NHN)와 인적분할하면서 게임 시장에서 손을 뗐지만, 2017년 라인게임즈를 통해 게임사업에 사실상 재도전한 상태다.

다만 라인게임즈는 현재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라인게임즈의 매출은 2017년 19억원에서 지난해 736억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손실 역시 같은 기간 13억원에서 368억원으로 증가한 상태다.

반면 경쟁사인 카카오게임즈는 배틀그라운드 등 유명 게임을 성공적으로 유통하면서 지난해 매출 4955억원, 영업이익 66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에는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는 등 라인게임즈와의 격차를 벌려가고 있다.

라인게임즈는 텐센트의 투자 유치를 발판으로 다양한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고 개발사를 인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다. 김 대표는 "텐센트로부터 투자한 자금은 신작 5종을 포함해 앞으로 개발될 신작 서비스에 사용할 것이다"라며 "중국 자본 유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실제로는 지지하고 응원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큰 걱정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