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연계 솔루션 기업 한싹이 시큐레터의 청약 흥행 열기를 이어 받았다. 보안 기업들이 잇따라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면서, 추후 상장 예정인 기업들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주도 한싹 대표 / 이소연 기자

오는 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 예정인 한싹은 지난 19~20일 진행된 일반 공모 청약에서 143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경쟁률 840.74대 1을 기록해 공모가(8900~1만1000원)의 상단을 초과한 1만2500원으로 확정됐다.

한싹은 1992년 설립돼 올해 31주년을 맞은 국내 대표 망연계 솔루션 전문업체다. 망연계는 보안 수준이 서로 다른 망분리 환경에서 보안영역과 비보안영역 사이의 데이터 전송을 위한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는 기술이다. 한싹은 전국 주요 지자체와 공공기관 및 국방, 금융기관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1100개 이상의 사이트에 납품해 국내 업계 최다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한싹이 지난 10년간 흑자기조를 이어온 점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한싹은 최근 10년 간 역성장 없이 연평균 23%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해왔다. 지난해 매출은 역대 최대인 219억원, 영업이익은 19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82억원, 영업이익은 5억9000만원이며, 업계 시장 점유율도 37%에 달한다.

이주도 한싹 대표는 지난 13일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공모 자금의 상당 부분을 인공지능(AI)에 투자하려고 한다”면서 “고급 인력 유치, 센터 설비 확장 등을 통해 클라우드 및 AI 보안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은 물론이고 동남아 및 중남미까지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시큐레터도 지난 14~16일 진행된 일반 공모청약에서 16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가 1만2000원이던 시큐레터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02.5% 상승한 2만4300원에 거래를 마감했고, 여전히 양호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싹의 IPO 흥행에 따라 상장을 준비 중인 보안기업들도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DB) 보안 업체 신시웨이는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방식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보안칩 전문업체 ICTK도 이르면 올 연말을 목표로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