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반응이 시큰둥하다. 전체 코로나19 백신 예약자 가운데 4% 비중에 그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앞으로 추가접종(부스터샷)이 시작되면 백신 접종 비중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제약바이오 CEO(최고경영자) 워크숍에서 기자와 만나 “(회사의)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부스터샷이 시작되면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전날인 1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자는 총 473명이다. 이 중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을 예약한 인원은 19명으로 비율로 따지면 4.02%에 불과하다. 전체 백신 접종 예약자 10명 중 1명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사전 예약을 통한 접종은 오는 13일부터 이뤄진다. 오는 5일부터는 의료기관과 보건소 등에서 당일 접종도 가능한 만큼 숫자가 늘어날 여지는 있다.
현재까지 국산 1호 백신의 접종 비중이 저조한 것은 국내서 화이자, 모더나 등 글로벌 제약사와 비교해 일반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형성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속해서 풀어야 할 숙제다. 현재 국내 제약사들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역시 같은 문제에 직면할 것으로 관측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현재 1차 접종용으로만 허가를 받은 만큼 접종 대상 자체가 많지 않은 상태이다”라며 “향후 추가 접종 허가를 받으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며 주목받았다. 이는 B형 간염이나 독감 백신을 만드는 것과 같은 ‘합성 항원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식약처는 지난 6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멀티주’의 품목허가를 한 데 이어 8월 국가출하승인했다. 시중에 유통되는 백신은 총 61만회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