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 바이오 업계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개발을 활성화하려면 '속도'가 아닌 정확도와 상업화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맹철영 SK바이오팜 신약개발본부장(부사장)은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2′에서 "5년 전만 해도 일주일이면 AI로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고 했지만, 그렇지 않은 이유가 분명히 있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맹 부사장은 "AI 신약개발은 이제 많은 양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약물 개발 수요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이제는 시간보다는 퀄러티(질) 쪽으로 돌려 많은 양의 데이터로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약물 개발 수요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맹 부사장은 "신약 개발은 AI가 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파트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라며 "(사람) 몸에 주입하는 약을 만드는 작업이기 때문에 변수가 가장 크다"라고도 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윤소영 스탠다임 대표도 "(AI 신약 개발) 사업 초기에는 데이터를 많이 넣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최상위 결과물을 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했다. 스탠다임은 신약 개발 AI플랫폼 업체다.
이날 객석에서는 "AI에 투입된 데이터가 정확하지 않으면 AI로 개발한 약의 안정성도 떨어질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윤 대표는 "AI(인공지능) 플랫폼 업체와 제약·바이오 기업이 협업해 지속적으로 AI에 데이터를 공급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는 "AI는 수많은 데이터 중에서 좋은 결과만 뽑아낼 수 있다"라며 "좋지 않은 데이터를 집어넣으면 결과도 좋지 못할 수 있지만,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많이 넣으면 AI가 가진 선택지가 넓어지면서 정확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우상욱 팜캐드 대표도 "AI에 주입할 데이터의 질을 높이는 일을 당장 하긴 어렵지만 기존 제약사에서 연구한 다수의 자료를 AI 제약 플랫폼이 공급받고 제약 업체에게 플랫폼 사용권을 주는 방식으로 협업하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