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 의료진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경희대의료원 제공

경희대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가 다학제 진료를 통해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치료로 주목받고 있다.

경희대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는 2015년부터 소화기내과 이창균, 오신주, 김효종 교수, 대장항문외과 이길연, 박선진 교수 및 영상의학과, 병리과 등 4개 진료과 총 9명의 의료진으로 다학제 진료팀을 구성했다. 대장내시경 검사와 내시경 조직학 검사 결과, 영상 검사 소견에 나타난 질환의 침범 부위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며 체계적인 장기 계획을 수립해 치료한다.

타 병원에서 치료 중 악화되거나 치료 방법 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증-난치성 크론병, 궤양성대장염 환자들을 의뢰 받아 환자별 장기적인 치료 방침을 제공, 염증성 장질환의 다학제 기반 치료를 선도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장관 내부에 만성적으로 염증과 궤양이 생기는 만성 질환으로 크게 크론병, 궤양성대장염으로 구분된다. 잦은 복통과 설사가 대표적인 증상으로 극심한 피로감과 사회생활에 어려움으로 인한 스트레스의 고통까지 가져온다. 발생 원인이 명확히 밝혀진 바 없고, 타 질환과 증상이 유사해 확실한 진단이 어렵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에서 염증성 장질환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 국내 궤양성대장염 유병률은 인구 10만명당 69.3명, 크론병 유병률은 36.7명 정도로 추정된다. 20~30대의 비교적 젊은 층에서 자주 발견되는 것이 특징이고,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자주 나타난다.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은 희귀질환으로 평생 지속되는 질병이다. 하지만 조기 진단과 치료가 동반되면 대부분의 환자는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다.

염증성 장질환은 한 가지의 증상, 징후 또는 검사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검사 소견을 포괄적으로 평가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환자와 여러 과의 전문의가 한자리에 모여 내시경검사 결과를 포함한 다양한 영상기록(MRI, CT 등)에 대해 상세한 설명과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며 개인별 맞춤화된 최상의 치료 계획을 도출할 수 있는 점이 경희대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 다학제 진료의 핵심이다.

또한 이 과정에는 장질환 환자의 영양불량 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전문영양사의 관리와 보건소 연계활동, 심리상담전문가와의 상담 등이 운영돼 여러 진료과를 전전해야 했던 환자들의 번거로움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원스톱 통합진료시스템으로 최상의 치료를 제공한다.

김효종 염증성장질환센터장은 “아직 염증성 장질환을 완치시킬 수 있는 명확한 치료법은 없으나 약물, 수술 등 다각도적인 연구가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는 만큼, 환자와 의료진 모두 포기하지 말고 잘 관리한다면 얼마든지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염증성 장질환은 암과 같은 불치병으로 생각하기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적절히 치료하고 관리하는 만성질환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잦은 재발과 수술로 실의에 빠져있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이 경희대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의 다학제 진료와 치료를 통해 건강을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