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은 지난 2018년 덴마크 제약사 레오파마에 아토피 신약(JW1601) 후보물질을 기술수출했다. 전임상 단계에서 총 4억200만달러(약 5470억원) 규모로 기술 이전된 이 후보물질은 최근 글로벌 임상 2b상에 진입했다.
아토피피부염은 극심한 가려움과 염증을 동반하는 만성피부질환이다. 유전적, 환경적 요인으로 몸속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기면 발생한다. 가려움으로 몸을 긁어 생긴 상처는 염증과 진물을 유발하고, 이는 2차 감염으로 이어진다. 가려움으로 수면의 질도 떨어지고, 이는 집중력 저하와 우울증으로 이어진다. 중등도-중증 환자는 가려움증을 넘어 따갑거나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잦다.
JW1601은 히스타민 H4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염증과 가려움을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히스타민 H4는 염증세포의 이동과 활성을 조절하고 가려움 신호전달을 조절하는 수용체이기 때문에 아토피피부염의 병리적요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현재까지 H4에 작용하는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레오파마는 기술 이전을 받을 당시 아토피 피부염과 관련해 연고와 항체 치료제는 확보하고 있었으나, 경구용 치료제로 포트폴리오 확대가 필요했다. 조지 뮬러(Jörg Möller) 레오파마 글로벌연구개발 담당 수석 부사장은 당시 “JW1601 전임상 단계에서 가려움증을 줄이는 효과에 대한 결과가 고무적이었다”고 전했다.
레오파마는 기술 이전을 받자마자 적극적으로 임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임상 2상은 중등도~중증의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다. JW1601 투약군과 위약군으로 나눠 16주 동안 약을 투여한 후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다. 유럽, 북미, 일본 및 호주 등에서 시행할 예정인데, 약물 유효 농도를 파악하기 위한 2a상 없이 곧바로 2b상을 진행해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레오파마는 이미 임상 1상에서 약물 유효 농도를 파악했다.
JW중외제약은 지난 2009년부터 아토피 신약 개발 프로젝트인 ‘FR’을 시작했다. FR은 히스타민의 네 번째 수용체(Fourth Receptor)를 타깃으로 한다는 의미다. 시장조사 기관인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아토피치료제 시장은 지난 2016년 45억7500만달러(약 5조4000억원) 규모를 기록했으며, 2024년엔 73억달러(8조8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아토피 피부염 관련 시장 규모는 5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