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개발 참여 주요 기업./한국항공우주연구원, SK증권 리서치센터 제공

세계 각국이 우주 개발을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한국의 예산은 선진국인 미국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우주 시장조사기관 유로컨설트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우주개발 예산은 6억1600 달러(약 7885억원)로, 전년(7억2200만달러)보다 14.6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우주개발 예산은 지난 2011년 2억3200만달러를 시작으로, 2012년(2억2100만달러)을 거쳐 2013년(3억4900만달러)부터 급격하게 늘기 시작했다. 2014년 5억3200만달러를 기록한 뒤 2016년에는 6억8900만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2020년 7억2200만달러로 최고치를 찍었다.

나로우주센터 누리호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문재인 정부(2018~2021년)의 연평균 우주개발 예산은 총 26억600만달러다. 연평균 6억4900만달러를 투자했다. 앞서 박근혜 정부(2013~2017년)의 경우 총 28억800만달러, 연평균 5억6100만달러를 투입했다. 우주개발 예산이 늘어난 것은 누리호 개발과 인프라 투자, 달탐사 사업 추진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해외 주요국과 비교하면 한국의 우주개발 예산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민수용 우주개발 예산을 기준으로 지난해 미국은 236억1700만달러로 가장 많은 금액을 쏟아부었다. 군수용까지 더할 경우 미국의 우주개발 예산은 486억3700만달러까지 치솟는다. 국내 예산은 미국 전체 예산의 1.27%에 그친다.

미국에 이어 지난해 민수용 기준 중국이 62억7500만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는 프랑스(30억8800만달러), 일본(23억900만달러), 러시아(21억7300만달러), 유럽연합(EU·22억4500만달러), 독일(19억1800만달러), 인도(19억200만달러), 영국(12억1200만달러), 이탈리아(9억700만달러) 등의 순이다.

우주 개발 총예산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을 보면 미국이 0.21%로 가장 높았고, 러시아(0.2%), 프랑스(0.14%), 일본과 독일(0.06%), 인도(0.05%) 등의 순이다. 한국은 중국, 영국 등과 함께 0.04%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