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주요 발암 인자인 KRAS(케이라스)의 모든 돌연변이에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항암제 개발의 길을 열었다.
연세대학교는 김성훈 약학과 교수가 이경 동국대학교 교수 연구팀, 이강영·민병소 세브란스병원 교수 등과 공동연구를 통해 KRAS와 또 다른 발암 인자인 AIMP2-DX2의 상호작용을 막는 신규 화합물을 발굴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은 AIMP2-DX2의 작용 기전을 연구하던 중 해당 인자가 KRAS와 결합하면서 발암성이 지속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두 발암 인자의 상호작용을 막아 KRAS가 유발하는 암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에 착안해 연구를 이어왔다.
KRAS는 변이를 통해 폐암, 대장암, 췌장암 등을 유발하는 인자다. 2019년 KRAS 표적 치료제가 나왔지만, 특정 변이체에만 효과를 나타내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은 KRAS의 모든 변이에 유효한 항암제 개발을 가능하게 한다”며 “향후 KRAS 치료제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바이오 분야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도 이날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