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오미크론 대응 방역 의료체계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있다./뉴스1

오미크론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세 대응을 위해 면역저하자 및 고위험군에 대한 코로나19 예방백신 4차 접종이 14일 시작된다. 접종 간격은 3차 접종 후 4개월이지만, 수술이나 입원이나 빠른 접종이 필요한 경우는 3차 접종 후에 3개월만 지나도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은 이날 이런 내용의 면역저하자와 요양병원·시설에 대한 추가접종 계획을 발표했다.

접종 대상은 3차접종을 마친 면역저하자, 그리고 요양병원 및 시설의 입원 ·입소자 그리고 종사자로 약 50만명 가량이다. 접종은 화이자와 모더나 등에서 개발한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으로 시행한다.

면역저하자는 종양 또는 혈액암으로 항암 치료를 받고 있거나 장기이식 수술을 받고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인 경우 등이다. 현재 치료를 담당하는 의료진과 상의한 이후 사전예약이나 당일접종을 통해 접종이 가능하다. 이날부터 사전예약과 당일접종이 시작되며, 사전예약을 할 경우에는 오는 28일부터 접종이 가능하다.

요양병원과 시설은 그동안 여러 차례 시행해 왔던 방식과 같이 병원은 자체접종, 요양시설은 보건소의 방문접종팀이나 시설의 계약의사의 방문접종으로 시행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나라에서 (면역저하자 등의 4차 접종 간격을) 4개월로 결정한 이유는 면역도 조사를 해서 중화항체가가 (12주 후부터) 저하되는 시점을 고려를 했다”며 “(국내에서) 3차 접종 후 돌파감염이나 위중증·사망에 대한 누적 발생률이 어느 정도 급증하는지, 그런 역학적인 상황 등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차 접종을 시행하는) 국가들의 (면역저하자에 대한 4차 접종) 간격을 보면 3~5개월 정도의 간격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면역저하자는 기저질환이나 면역억제제 복용 등으로 면역형성이 충분하지 않고, 요양병원·시설 대상자는 감염위험(집단생활)과 중증위험(고령층, 기저질환)이 모두 높은 고위험군으로 보호가 필요하다는 것이 정부 측 설명이다.

정부가 3차접종 완료 후 12주 동안 예방효과를 분석한 결과, 60세 이상 요양병원 입원자의 중화항체가(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능력)는 3차접종 12주 후부터 감소(델타 변이 2배 감소, 오미크론 변이 3배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