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28일 화이자사(社)의 코로나19 알약 ‘팍스로비드’가 국내에 도입되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기대에 대해 “이 약이 공급된다고 해서 게임이 바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미국 머크(MSD)의 코로나 알약인 ‘몰누피라비르’의 긴급사용승인에 대해선 “아직 조금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처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팍스로비드 긴급 사용승인의 의미와 향후 전망에 이렇게 설명했다. 김 처장은 “아직 효과, 효능을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며 “(임상시험에서 위중증 예방률이 88%정도로) 현장에서 나타난다면 상당히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이 약이 개발되고 난 이후에 새로운 변이, 최근에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이 약이 충분히 공급되고 사용될 수 있을 시기까지 견뎌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시기까지 방역조치나 백신접종들이 같이 병행돼 치료제의 효과적인 활용이 더해진다면 우리가 코로나19의 대응을 좀 더 잘 할 수 있는 내년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처장은 미국 머크(MSD)가 개발한 코로나 알약인 ‘몰누피라비르’ 승인 여부에 대해선 “법정위원회에서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아직 조금 더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제조사 측에 질문을 던져놓고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팍스로비드는) 지난 11월 10일부터 회사로부터 제출 가능한 자료는 받아서 검토를 시작했다”며 “(몰누피라비르는) 뒤에 저희가 검토에 착수해서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처장은 정맥주사 형태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인 셀트리온 ‘렉키로나’와 비교해서는 “팍스로비드가 주사제와 사실은 대상 환자는 거의 같다”며 “(두 치료제 모두) 상당한 위중증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에 쉽게 말하면 무기가 하나 더 생긴 것”이라고 했다.
김 처장은 또 “(주사제 형태의 렉키로나와 달리) 먹는 치료제는 재택치료에 사용이 적합하다”며 “전략적으로 더 다양한 방법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이득”이라고 했다. 집에서 환자들이 스스로 복용할 수 있는 형태의 치료제가 도입된 것에 의미를 둔다는 뜻이다.
김 처장은 팍스로비드의 오미크론 대응 가능성 여부에 대해 “변이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뽀죡뽀죡 튀어 나온 돌기 부분, 소위 스파이크라고 하는 부분에서 변화가 일어나는데, 이 약은 (바이러스가 인체 내에서) 단백질을 만드는 효소를 작용 못하게 하는 방식”이라며 “이런 기전상, 세포실험의 결과 그 다음에 델타에 대한 효과 등등을 고려해 보면 상당히 기대해 볼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