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4일 오전 전날 같은 ‘방역패스 대란’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날 점심시간 일부 앱에서 여전히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심각한 장애는 아니다”라며 “내일부터는 이용이 원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오전 참고자료를 내고 “야간에 서버 긴급증설 작업 및 서비스 최적화 작업을 수행했으며, 보다 원활하게 (전자예방접종증명서) 발급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패스 대란’에 대해선 “접속량이 폭증하면서 과부하가 발생했고, 문제 대응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기존 방역패스 사용량을 토대로 서버를 증설했지만, 접속량이 폭증하면서 발급이 원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편한 시간대에 네이버·카카오 등에서 최초 예방접종증명을 미리 발급받으면 점심·저녁시간대에도 원활한 이용이 가능하다”고 했다.
처음 네이버·카카오 앱에서 본인의 예방 접종 기록을 불러올 때 본인 인증을 해야 하는데, 본격 시행 첫날인 이날 ‘최초’ 인증 건수가 급증하면서 서버에 과부하가 걸린 것이니, 붐비지 않는 시간에 미리 본인 인증을 하고 예방 접종 기록을 받아 두면 이날 접속 장애를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권고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도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어제 문제가 됐던 부분 중 하나가 최초로 증명을 받는 분들이 점심·저녁시간에 굉장히 몰리면서 서버가 감당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오늘 중 편한 시간에 미리 최초 인증을 받으면 훨씬 원활하게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접속 장애가 재발하면, 전날과 같이 과태료 등 행정처분을 적용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날 낮 12시가 가까워지면서 네이버 앱은 또다시 먹통이 됐다. 점심시간에 식당이나 카페를 찾은 시민들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수기로 출입 명부를 작성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이런 장애는 1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질병청은 이날 오후 다시 참고자료를 내고 “쿠브(COOV·전자예방접종증명서)는 정상 작동되고 있고 네이버 앱 외에 민간 플랫폼사에서는 특별한 장애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카카오·토스앱 및 통신3사의 본인확인 서비스인 패스(PASS) 앱을 사용하여 QR체크인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질병청은 이날 쿠브 QR로도 전자출입 명부가 작성된다고 밝혔다가 번복하는 일도 있었다. 질병청에서 관리하는 쿠브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앱으로, 네이버·카카오 앱 등에서 사용하는 QR코드와 동일한 서버에서 운영되지만, 전자출입명부 사용이 아니라, 개인 간 진위 여부를 검증하는 데만 쓰인다.
여기에 접속 장애에 대한 질의가 계속되자, 질병청은 오후 늦게 다시 “일시적으로 접속이 늦어지는 현상이 있었을 수 있으나, 심각한 접속 지연 등 장애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이날 운영상황으로 판단하건대 내일부터는 방역패스 이용이 원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다만 이날 점심시간(정오∼낮 1시)에 150만건의 QR코드 검증이 이뤄졌다고도 밝혔다.이는 전날 같은 시간대 9만건, 지난 7일 같은 시간대 46만건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정부는 특별방역조치 일환으로 지난 6일부터 방역패스 적용 대상을 식당·카페 등 16개 업종으로 확대하면서 ‘(국민들이) 준비 기간을 갖도록 한다’는 취지로 1주일 계도 기간을 운영했다. 그러나 정작 계도 기간이 끝난 지난 13일 문제가 발생했다. 그러자 질병청은 전날 저녁 안전안내 문자를 통해 “오늘(13일)은 방역패스를 적용하지 않음을 알려드린다”고 방역패스 시행을 하루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