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광주 남구 다목적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을 받으러 온 주민이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 당국이 백신 기본 접종 완료 전·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면 추가접종(부스터샷)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2차 접종까지 마친 후 확진된 돌파 감염자는 감염 예방효과가 일정 부분 형성됐다는 판단이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30일 오후 비대면 백브리핑에서 “기본 접종 완료 후 확진된 돌파 감염자, 2차 접종 혹은 1차 접종 전에 감염 이력이 있는 사람은 이미 충분한 면역 효과를 가지고 있기에 별도 추가접종이 필요 없다는 게 전문가들 권고”라고 말했다.

홍 팀장은 “기본 접종 전·후 특정 기간 내에 감염 이력이 있어야 한다는 조건은 없다”면서 “다만 기본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감염자라면 반드시 기본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기본 접종을 완료한 뒤 확진되는 돌파 감염자의 경우 감염 예방효과가 증가한다는 연구 및 전문가 검토에 따라 이러한 방침을 정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감염 예방효과는 기본 접종 완료자 71%,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있는 기본 접종 완료자의 경우 90%에 달한다. 화이자 백신 역시 기본 접종 완료자와 감염 이력이 있는 기본 접종 완료자의 감염 예방효과는 각각 87%, 95%를 보였다.

돌파감염자는 추가접종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방역패스 유효기간에서도 자유롭다. 정부가 전날 발표한 특별방역대책을 통해 방역패스 유효기간을 6개월로 설정하면서 국내 18세 이상 성인들은 기본접종을 마치고 6개월이면 추가접종을 맞아야 한다.

다만 방역 당국은 기본접종 후 돌파감염된 사람이 추가접종을 희망하면 허용할 방침이다. 홍 팀장은 “감염 이력이 있어도 추가접종을 희망한다면 맞을 수 있다”며 “단지 감염력이 있다면 추가접종을 반드시 받을 필요는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접종 간격에 문제가 없다면 기본 접종이든 추가접종이든 원하는 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한 추가접종(부스터샷)이 시작된 지난 8일 오후 서울 양천구의 한 병원을 찾은 시민이 부스터샷 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18~49세 추가접종 사전 예약은 다음 달 2일부터 시작된다. 이틀 후인 12월 4일부터는 추가접종이 시작된다. 현재 추가접종 대상이 아닌 18~49세 연령도 기본 접종 완료 5개월(150일) 후부터는 추가접종을 받을 수 있으며, 잔여 백신을 이용한 당일 추가접종도 다음 달 2일부터 가능하다.

추가접종은 되도록 기본 접종과 같은 백신을 선택하되 교차 접종도 가능하다. AZ백신으로 기본 접종을 마쳤다면 메신저 리보핵산(mRNA) 계열 백신인 모더나 또는 화이자로 추가접종을 받을 수 있다. 화이자 백신 기본접종자는 모더나로, 모더나 백신 기본접종자는 화이자로 교차 접종도 가능하다.

홍 팀장은 “18~49세에 대해서도 기존의 추가접종 원칙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며 “가능하면 같은 백신으로 하되 현장에서 잔여백신 여력이 된다면 각각 백신을 바꿔 접종할 수 있다”고 말했다.

1회로 접종이 완료되는 얀센 백신 접종자는 접종 시점에서 2개월이 지났다면 추가접종을 받을 수 있다.

홍 팀장은 “얀센 백신 접종자는 1회로 기본 접종이 완료되기 때문에 2개월 후 맞는 백신이 추가접종”이라며 “얀센 백신에 대해 더 이상의 추가접종은 아직까지 허가 또는 인정된 부분은 세계적으로 없다”고 말했다.

얀센 백신 추가접종 간격과 관련해선 “최초 접종 후 2개월이 지나기 전에 추가접종을 받으면 접종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렇게 접종을 받으면 오접종으로 기록되고 접종 기록도 인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