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암 통계에 따르면 우라나라 폐암 발생률은 3위, 사망률은 1위지만, 최근 표적치료제 또는 면역항암제 등의 혁신 신약으로 말기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증가하고 있다.
이승현 경희대병원·후마니타스암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13일 “초기 폐암은 수술로 완전히 암을 제거함으로써 완치 가능하고, 말기라도 신약, 방사선, 감마나이프 등 적극적인 치료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며 “환자들은 절망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 최적의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1~2기 폐암은 증상이 전혀 없다. 일반적으로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가장 흔한 증상이지만. 이러한 증상으로 병원에 방문했을 때에는 이미 폐암 3~4기로 진행된 상태가 대부분이다. 조기검진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뼈로 전이된 경우 이들 부위의 통증으로 정형외과를 방문하거나, 뇌 전이 시 어눌한 말, 편마비 증상으로 신경외과에서 진료를 받다가 폐암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많다.
폐암이 의심될 경우 가장 먼저 흉부CT를 촬영한다. 영상 소견에서 폐암이 의심되면 조직검사를 시행, 폐암을 확진한다. 조직검사를 통해 폐암이 실제로 진단되면 병기 설정 및 전이 여부 판단을 위해 뇌 MRI 및 PET(양전자 단층촬영)를 시행한다. 폐암은 뇌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아 뇌 MRI 검사는 필수이며, 뇌 이외 다른 장기로의 전이 확인을 위해서는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으로 검사한다. 폐암 환자에게 뇌 전이는 치료가 매우 까다로운데, 일반적으로 전신 항암치료와 함께 감마나이프수술 또는 방사선 수술로 전이된 뇌 병변을 치료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 방사선치료, 수술로 구분된다. 수술은 주로 초기 환자의 완치를 목적으로 시행된다. 방사선 치료는 1~2기 초기 폐암으로 수술이 가능하나 환자의 전신 상태가 좋지 않거나 기저질환으로 인해 수술이 불가한 경우에는 방사선 수술로 암을 제거한다. 또 뼈나 뇌 등 다른 장기로 전이돼 통증이나 기타 증상을 유발할 경우 증상완화 목적으로 시행되기도 한다.
약물치료는 세포독성항암제, 표적치료제, 면역항암제로 구분된다. 세포독성항암제는 수십년간 사용해온 전통적 항암제지만, 탈모, 구토, 울렁거림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표적치료제는 특정 돌연변이가 있는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약제로서 돌연변이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온 환자들에게 우수한 효과를 보인다. 면역항암제는 면역세포의 일종인 T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약제이다. 면역관문억제제는 단독으로도 항암효과가 입증됐지만 세포독성항암제와 병용했을 때에도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인다.
이 교수는 “경희의료원은 저선량흉부CT, 기관지내시경초음파 등의 최신 검사법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고, 감마나이프, 방사선수술, 표적치료 및 면역항암치료 등 최신 치료법을 적용함으로써 폐암환자들의 완치와 생존률 향상에 힘쓰고 있다”며 “4기 환자들도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