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코리아소사이어티 캡쳐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대표이사 사장이 미국 모더나사(社)와 체결한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과 관련해 “올해 3분기부터 (예정대로) 모더나 백신을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22일 말했다.

림 사장은 이날 공개된 톰 번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과의 대담에서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시급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길에 동행한 자리에서 모더나에 코로나19 백신을 위탁받아 생산해 세계로 공급하는 양해 각서를 교환했다. 업계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늦어도 오는 8월부터 모더나 백신을 생산할 것으로 관측해 왔다.

림 사장은 모더나 백신 위탁 생산에서 담당하는 완제 충전(DP) 작업에 대해 “원료의약품를 받아 해동하고, 조합해 무균 A급 환경에서 바이알에 충전하고, 여기에 라벨링, 포장, 출고까지 담당한다”며 “이런 작업은 미국과 유럽에서도 몇몇 회사들만 할 수 있고, 아시아에서는 삼성만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림 사장은 모더나의 코로나 19 백신 완제 충전을 넘어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술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플랫폼 기술 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림 사장은 “백신 완제 충전 제조 공정에 추가적으로 현재 약물 성분을 기반으로 (mRNA) 백신을 제조할 수 있도록 제 3공장에 시설을 확충하고 있다”며 “세포 치료와 AAV(아데노 바이러스) 등 여러 플랫폼 기술이 가능한 멀티-모델 시설이 2023년 쯤 완공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림 사장은 “mRNA 백신 기술은 광범위한 질병에 적용할 만한 잠재성이 있다”며 “플랫폼 기술 분야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림 사장은 “모더나는 10년 동안 mRNA기술을 연구해 왔다”며 “모더나가 mRNA의 치료 효과와 독감 및 여러 관련된 연구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림 사장은 ‘초기에 생산된 모더나 백신 물량이 한국 시장을 타깃으로 하느냐’는 질문에 “최종 유통 계획은 모더나가 정한다”면서도 “한국은 백신 물량이 더 필요하다. 코로나19 백신이 하루빨리 공급되도록 하는 것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 모두의 큰 미션”이라고 말했다. WTO(세계무역기구)의 코로나19 백신 관련 특허 개방 제안에 대해 “특허를 포기할 경우 원자재나 콜드체인 시스템, 노하우, 인력 확보 등에 한계가 생긴다”고 말했다.

림 사장은 “삼성은 비즈니스를 ‘위기와 기회' 두 가지 시각으로 본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많은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지만, 삼성은 이를 역이용해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고 했다. 림 사장은 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화학 계열 약품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라며 “(우리 고객사들은) 암 환자,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바이오 의약품을 생산하고, 우리는 그 제품을 위탁생산하는 만큼 안정적인 공급을 담보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림 사장은 지난 2018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재무책임자(CFO)로 합류해 올해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전에는 제넨텍, 로슈, 리버딥 테크놀로지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에서 일했다. 림 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합류한 계기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전자처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봤다”며 “삼성은 선도적인 바이오 기업이 될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