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2월 말부터 시작한 이란 군사 작전에 10주 동안 약 290억 달러(약 43조원)를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핵무장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무력 충돌이 길어지면서 막대한 연방 재정이 투입되고, 가파른 물가 상승 등 미국 내 경제 지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12일(현지시각) 제이 허스트 미 국방부 회계감사관은 이날 연방 하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 청문회에 출석해 지난 2월 28일 개전 이후 누적된 전쟁 비용이 29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2주 전 하원 군사위원회에 보고한 추산치 250억 달러에서 40억 달러가 늘었다. 허스트 감사관은 무기 장비 수리와 전방 병력 유지에 들어가는 일반 운영비가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추산에서 이란 공격으로 파손된 중동 미군 기지 피해액은 빠졌다. 향후 기지 재건과 동맹국 분담 비율이 정해지면 실제 청구서는 더 불어날 전망이다.
중동 해역에 감도는 전운도 여전하다. 전날 이란 측과 진행하려던 종전 협상이 무산되며 해상로 안전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호르무즈해협 민간 선박 통항을 돕는 '해방 프로젝트' 작전 재개를 두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헤그세스 장관은 "구체적인 작전 선택지를 공개하지 않겠다"면서도 "현재 일시 중단된 상태지만 최고사령관이 원하면 언제든 다시 가동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같은 청문회에서 민주당을 향해 이란이 핵무기 문턱에 도달하도록 방치했다고 비판하며 현 정부에 힘을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막대한 전쟁 비용 지출과 경제적 파장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중국 방문 길에 오르며 기자들과 만나 '미국인들이 겪는 경제적 부담이 종전 협상을 서두르는 동기냐'는 질문에 "조금도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미국인들의 재정 상황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누구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오직 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내버려 둘 수 없다는 단 한 가지 사실만 생각한다. 그게 전부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3.8% 오른 것도 "일시적 현상"으로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정책은 놀라울 정도로 잘 작동하고 있다"며 "주식 시장이 조금 오르내리는 것은 미국 국민들이 다 이해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