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이란과의 전쟁을 위해 이라크 영토 안에 비밀 군사 기지를 구축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 로이터=연합

9일(현지 시각)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당국자 등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시작된 이란과의 전쟁 직전 이라크 서부 사막 지역에 비밀 기지를 건설해 운용해왔다고 전했다. 미 당국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지는 이스라엘 공군의 물류 거점이자 특수부대의 전진 기지로 활용됐으며, 특히 이란 공습 과정에서 조종사가 격추될 상황에 대비해 탐색 및 구조(SAR)팀이 상주하며 신속 대응체계를 갖췄다.

이스라엘은 본토에서 1600㎞ 떨어진 이란에 대규모 공습을 이어왔는데, 이 과정에서 전장과 가까운 이라크 내 기지를 활용해 작전 효율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이란 이스파한 인근에서 미 전투기가 격추됐을 당시, 이스라엘은 이 기지의 구조팀 지원을 미군에 제안하기도 했다.

비밀리에 운영되던 이 기지는 지난 3월 초 노출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현지 양치기가 헬리콥터 비행 등 수상한 움직임을 당국에 신고하면서 이라크군이 장갑차 험비를 타고 현장에 접근했다.

이스라엘은 기지 방어를 위해 공습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이라크군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당시 이라크 정부는 미국을 배후로 지목하며 유엔에 항의했지만, 이는 이스라엘의 단독 작전이었다고 WSJ는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WSJ의 관련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