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관세와 안보 규제를 앞세워 중국산 전기차를 사실상 차단한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정반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틱톡과 유튜브를 통해 중국 전기차의 가성비를 접한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우리도 저 차를 타게 해달라"는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방콕 국제 모터쇼에서 BYD 전기차(EV)가 전시돼 있다. /로이터

최근 미국의 유명 자동차 유튜버 리처드 베노이트는 중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iCar 03'를 시승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순식간에 조회수 200만 회를 돌파했다. 그는 영상에서 "미국 정부가 왜 이 차들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지 이제 알 것 같다"며 "가격 대비 성능이 말이 안 된다"고 평가했다. 해당 차량의 가격은 약 2만4000달러(약 3546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비야디(BYD), 샤오미, 지커 등 중국 브랜드 전기차 관련 콘텐츠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첨단 기능을 갖춘 차량들이 '가성비가 뛰어난 차'로 소개되면서 특히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중국산 전기차를 일반 소비자가 구매하기 어렵다.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와 산업 보호를 이유로 중국 전기차 유입을 사실상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4년에는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산 소프트웨어·부품이 포함된 차량 수입도 금지했다. 미국의 안전·환경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차량 등록과 보험 가입 자체가 불가능한 점도 주요 장벽이다.

그럼에도 소비자 인식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올해 미국 신차 구매자 조사에서 '중국산 차량을 고려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33%로, 2021년(18%)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유명 테크 유튜버 마르케스 브라운리가 샤오미 전기차를 리뷰한 영상은 약 1000만 회 조회수를 기록하며 120만 달러(약 18억원) 규모의 광고 효과를 낳은 것으로 분석됐다.

가격 경쟁력은 중국 전기차 열풍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신차 평균 가격은 2020년 이후 26% 상승해 약 5만 달러(약 7400만원)에 달한다. 반면 중국 비야디(BYD)의 소형 전기차 '시걸(Seagull)'은 1만3000달러(약 1900만원) 수준이다. 노스캐롤라이나의 한 소비자는 "SNS에서 본 차량을 구매하려 했지만 불가능하다는 사실에 좌절했다"며 "더 저렴하고 성능이 좋은 차를 막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단기간 내 미국 시장 진입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선점하려는 장기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바이트댄스에서 분사한 자동차 플랫폼 동처디(DCar) 등은 미국 인플루언서들에게 비용을 지원하며 중국 전기차 콘텐츠 제작을 유도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샤오미의 틱톡 팔로워는 20% 증가했으며, 전체 팔로워 약 780만 명 중 절반가량이 미국 사용자로 나타났다.

실제로 멕시코와 캐나다 등 북미 인접 시장에서는 중국 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소비자 기대와 정책 간 간극이 커질수록 중국 전기차를 둘러싼 논쟁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