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오만의 중재로 26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한 3차 핵 협상이 종료된 가운데, 이란 측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26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 회담장에서 떠나는 이란 대표단 / 로이터=연합

IRNA 통신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핵과 제재 등 모든 부문에서 합의 요소들을 진지하게 검토하기 시작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물론 견해차가 있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전보다 양측 모두 협상으로 해결책을 찾자는 진지함이 더해졌다"며 "좋은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주 월요일(3월2일)부터 오스트리아와 IAEA가 양국의 요구에 맞춘 검토를 시작할 것"이라며 "회담은 아마 일주일 내로 다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후속 회담 장소로 지목된 빈에는 IAEA 본부가 있다.

이날 이란에서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미국 측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윗코프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대표로 나섰다.

이란 한 고위 관계자를 인용한 알자지라 방송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이날 우라늄 농축의 '일시 동결'을 미국에 제안했다. 또 IAEA의 감독 하에 우라늄 재고의 농축도를 낮추고 경제적 측면에서 공동의 이익을 달성하는 내용 등도 다뤄졌다.

다만, 이 관계자는 "미사일 시스템이나 방위산업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은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며 "영구적인 농축 중단이나 핵시설 해체, 우라늄 비축량 이전 등도 전적으로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 핵시설 3곳을 모두 해체하고 남아있는 농축 우라늄을 모두 미국에 인도하라는 강경한 요구를 들고 이날 협상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