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의원연맹이 18일 중국을 방문해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장관)과 면담했다. 왕 주임은 한중 양국이 “신뢰할 수 있는 좋은 이웃, 상생할 수 있는 좋은 동반자가 돼야 한다”라고 한중의원연맹에 말했다.

한중의원연맹 방중 대표단은 이날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왕 부장과 면담했다. 이날 면담엔 연맹 회장인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을 비롯해 상임 부회장인 민주당 박정 의원, 사무총장인 민주당 홍기원 의원, 국민의힘 윤상현·최형두 의원, 민주당 진선미·맹성규·정태호 의원,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과 정재호 주중대사 등 10명이 참석했다. 22대 국회가 개원한 뒤 한중의원연맹이 중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중의원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태년(왼쪽) 의원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장관)이 면담하고 있다./베이징 특파원 공동취재단

이날 왕 주임은 “중국과 한국은 비행기를 타면 한 시간밖에 안 걸리지만, 중국에서 미국까지는 12~13시간이 걸린다”라며 “양국의 의회 교류는 매우 중요하고, 우리의 공동 노력 하에 양국 관계는 계속 앞으로 발전해 중요한 성과를 거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한 양국 간의 교역액은 이미 한미, 한일 교역액을 합친 것보다 많고, (한국과 중국) 양국의 인적 왕래도 신속하게 회복 중이라 올해 안에 연인원 600명을 돌파할 것으로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

왕 주임은 한국과 중국간 관계 개선 필요성에 대해서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서로 교류하고 친선을 유지하며, 서로에 대한 성공을 도와주고 공동 발전을 이뤘고, 이렇게 발전하는 것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과 번영을 추진하고 수호할 뿐만 아니라 양국에 모두 도움이 된다”라며 “중한 양국은 계속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좋은 이웃, 윈윈(win-win) 상생할 수 있는 좋은 동반자가 돼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화하든 양국 관계는 시대와 발맞춰 끊임없는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라고 했다.

한중의원연맹은 오는 20일까지 2박 3일간 베이징에 머물며 중한우호소조와 공식 회담을 통해 양국 간 외교 관계 강화와 의회 차원의 교류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중한우호소조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회격) 산하 한중 의원 교류를 위한 모임으로, 한중의원연맹의 카운터 파트다. 한중의원연맹이 이번에 중국을 방문한 주 목적 역시 지난 7월 연맹 지도부가 새로 개편된 후 중한우호소조 회장단과 상견례를 위함이다. 한중의원연맹은 오는 19일 중국 공산당 권력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과도 면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