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한 영화감독이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상대로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13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영화감독 소함 샤는 ‘오징어 게임’이 지난 2009년 개봉한 자신의 영화 ‘럭’(Luck)을 “노골적으로 베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넷플릭스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미국 뉴욕 연방법원에 제기했다.

황동혁 감독을 비롯한 '오징어게임' 주역들이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황동혁)과 남우주연상(이정재)을 수상한 뒤인 2022년 9월 1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에미상 수상 기념 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스1

샤는 자신의 영화 ‘럭’이 “오징어 게임의 주요 줄거리, 캐릭터, 주제, 분위기, 설정, 사건들의 흐름이 럭과 비슷하다”고 주장하면서 “(럭은)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일련의 경쟁적인 게임에 참여하도록 유도된, 절망적이고 많은 빚을 진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샤는 또 넷플릭스가 리얼리티 TV 게임 쇼와 몰입형 체험 등 ‘오징어 게임’에서 파생된 콘텐츠를 통해 자신의 저작권을 지속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의 시장 가치를 9억달러(약 1조2000억원) 이상 늘렸다면서 손해 배상을 청구했다.

아울러 그는 넷플릭스가 앞으로 ‘오징어 게임’ 마케팅과 스트리밍, 관련 상품 판매와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리지 못하도록 저작권 침해 금지명령(가처분)을 내려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넷플릭스 대변인은 이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오징어 게임’은 황동혁 감독이 집필하고 창작한 작품”이라면서 “우리는 이 사안을 강력하게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넷플릭스는 이 드라마의 속편인 시즌2를 오는 12월 26일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