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10일(현지 시각) 열린 미국 대선 TV토론 직후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스위프트는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으나, 지금까지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아 관심이 쏠려 있던 중이었다.

테일러 스위프트(왼쪽)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 AFP 연합뉴스

해리스와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토론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2024년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와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에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스위프트는 “해리스에게 투표하는 이유는 그녀가 (시민들의) 권리와 명분을 위해 투쟁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녀가 안정적이고 재능 있는 지도자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녀가 혼란이 아닌 차분함으로 이 나라를 이끈다면 우리는 훨씬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또한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에 대해서는 “수십 년 동안 성소수자 인권, 시험관 아기, 여성의 자기 몸에 대한 권리를 옹호해 온 왈즈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그녀의 선택에 큰 감동과 감명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스위프트는 트럼프도 언급했다. 스위프트는 “최근에 트럼프의 대선 출마를 거짓으로 지지하는 내 인공지능(AI)이 그의 사이트에 게시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그 사건은 AI에 대한 두려움과 잘못된 정보 유포의 위험성을 떠올리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권자로서 이번 선거에 대한 실제 계획을 매우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잘못된 정보를 막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진실을 알리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달 18일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스위프트의 사진을 게재하며 “수락한다(I accept!)”고 썼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10일(현지 시각) 카멀라 해리스와 도널드 트럼프의 첫 TV토론 직후 인스타그램에 올린 해리스 지지선언문. / 로이터

스위프트는 해리스 지지 선언 게시물에 자신의 세 마리 고양이 중 한 마리인 벤자민 버튼을 안고 있는 사진을 함께 올렸다. 그러면서 게시물 마지막에 “테일러 스위프트, 자식 없는 캣 레이디(Childless Cat Lady)”라고 썼다.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가 2021년 폭스뉴스에 출연해 해리스 등 자식이 없는 민주당 정치인을 겨냥해 ‘캣 레이디’라고 발언한 것을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스위프트는 이날 투표도 독려했다. 스위프트는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라며 “투표를 하려면 유권자 등록을 해야 한다. 사전 투표를 하기가 더 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권자 등록 장소, 조기 투표 날짜와 정보를 찾을 수 있는 링크도 첨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