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토론이 마무리된 가운데 다음 토론이 열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해리스 캠프는 10일(현지 시각) 토론 직후 엑스(X·옛 트위터)에 “해리스는 2차 토론을 할 준비가 됐다”며 추가 토론을 요청했다. 해리스 캠프 위원장인 젠 오말리 딜런은 10월에 토론을 할 것을 주장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위)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아래)가 10일(현지 시각) ABC 대선 토론회에서 대결하는 모습. / 로이터

트럼프는 확답하지 않았다. 토론 이후 스핀룸(spin room·토론 전후 각 후보 참모들이 취재진을 만나 토론회 결과와 강점을 홍보하는 공간)을 찾은 트럼프는 해리스 캠프의 추가 토론 요청에 “해리스가 오늘 밤 참패했기에 또 한 번 토론하고 싶어 하는 것”이라면서도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트럼프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생각해 봐야겠지만, 토론에서 이겼다면 토론을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폭스뉴스 진행자인 숀 해니티 역시 해리스가 이번 토론에 패했기에 추가 토론을 원한다는 주장을 폈다. 해니티는 “왜 토론을 또 해야 하냐”며 “해리스는 토론이 끝난 즉시 ‘또 하고 싶다’고 했다. 알다시피 권투 선수는 졌을 때, 즉시 새로운 싸움을 원한다”고 했다.

트럼프 측 인사들은 추가 토론을 원하는 입장이다. 트럼프와 가까운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워싱턴포스트(WP)에 “트럼프가 또다시 토론하도록 격려하고 있다”며 “해리스가 어려운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 토론 진행자들은 엉망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