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 미들턴(42) 영국 왕세자빈이 3월 22일 암 투병 사실을 발표한 지 약 5개월 만에 근황을 공개했다. 영국 켄싱턴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는 케이트 왕세자빈과 그의 가족 모습이 담겼는데, 마치 영화를 연상시키는 듯한 촬영 기법이 주목받고 있다.

영국 켄싱턴궁이 9일(현지 시각) 공개한 케이트 미들턴(42) 영국 왕세자빈의 근황 영상. /켄싱턴궁 인스타그램

9일(현지 시각) 켄싱턴궁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케이트 왕세자빈의 근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왕세자빈은 “여름이 끝나가는 가운데 마침내 화학요법 치료를 완료했다고 말하게 돼 다행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화학요법을 마치기는 했지만, 완치를 위한 여정은 길고 다가올 하루하루를 계속 보내야 한다”면서 “가능하다면 몇 달 안에 업무에 복귀해 몇몇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라고 했다.

영상은 항암 치료에 대한 사실적인 언급 대신 감성적인 음악, 케이트 왕세자빈의 내레이션을 이용한 영화적인 요소가 많이 포함됐다. 영상에는 케이트 왕세자빈이 자녀들과 웃으며 노는 모습, 윌리엄 왕세자를 포함한 가족들이 카메라를 보며 웃는 모습, 케이트 왕세자빈이 부모님과 카드 게임을 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켄싱턴궁은 해당 영상이 지난 8월 런던의 프리랜서 웨딩 촬영 감독인 윌 워에 의해 촬영됐다고 밝혔다.

영국 BBC방송은 “영화 ‘어바웃 타임’과 유사한 느낌의 이번 영상은 과거 절제되고 간결한 왕실 발표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면서 “이는 공인들이 전통적인 뉴스 매체 대신 소셜 미디어의 스토리텔링 도구를 사용하여 직접 소통하는 추세와 맞물린다”라고 분석했다.

BBC는 해당 영상이 주도면밀한 계획에 따라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BBC는 “영상에 나온 케이트 왕세자빈의 옷차림을 보면 최소 두 번 이상의 촬영을 했을 것으로 짐작된다”면서 “스타일화된 촬영과 편집을 통해 메시지를 통제함으로써 왕세자빈의 건강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피하고, 대신 자연과 가족과의 연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BBC는 “영화를 연상시키는 케이트 왕세자빈의 내레이션은 항암 치료의 끝을 축하하면서도 삶의 연약함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면서 “또한 암을 겪고 있는 많은 가족에게 이 영상이 어떻게 보일지에 대한 민감성도 반영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케이트 왕세자빈은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행사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올해 1월에는 복부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각종 유언비어가 난무하자, 3월 22일 영상을 통해 암 투병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이후 6월 15일 찰스 3세 국왕의 공식 생일 행사인 군기분열식 참석, 7월 14일에 윔블던 테니스대회 결승전에서 우승자 시상을 위해 참석한 것을 제외하면 근황 공개를 극도로 제한해 왔다.

케이트 왕세자빈의 완치 여부는 불분명한 상태다. BBC는 켄싱턴궁을 인용해 “현재 단계에서는 왕세자빈이 완치된 상태인지 여부를 말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