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하면 정부효율위원회를 만들고 수장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앉힐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P

5일(현지 시각)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욕의 이코노믹 클럽에서 한 연설에서 “나는 연방정부 전체의 재정 및 성과에 대한 감사를 수행하고 과감한 개혁 권고안을 제시하는 정부효율위원회(government efficiency commision)를 만들 것”이라며 “머스크도 해당 위원회를 맡겠다고 동의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2022년 눈속임과 부적절한 (정부) 지출만으로 납세자들이 대략 수천억 달러를 부담했다”면서 “이 위원회는 첫 번째 업무로 6개월 이내에 이러한 지출을 완전히 제거할 실행 계획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정부효율위원회 구성으로 수조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비대한 정부 때문에 수조 달러가 낭비되고 사라지고 있는데, 아무도 그 돈이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면서 “이 돈으로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더 억제하고 물가를 낮출 수 있다”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머스크의 제안에 따라 그동안 정부효율위원회 구성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효율위원회는 연방정부 각 부처의 회계 장부를 샅샅이 훑어 예산 낭비성 프로그램에 대한 재정지출을 삭감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는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앞서 머스크는 이날 오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기회가 생긴다면 나는 미국을 위해 봉사하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급여, 직책, (다른 사람들의) 인정도 필요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트럼프는 감세와 규제 완화 등 각종 경제 공약도 함께 발표했다. 트럼프는 현행 21%인 법인 세율을 15%로 인하하겠다는 기존 제안을 더욱 강조하면서도 미국 내 기업에만 해당 세율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바이든 정부의 그린 뉴딜(친환경 경제성장 정책)을 두고서는 “인플레이션을 더욱 완화하기 위한 내 계획은 그린 뉴딜을 종료하는 것”이라며 “이는 역사상 가장 큰 사기이며 아마도 10조 달러 이상의 사기”라고 말했다.

또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세금 공약에 대해서는 “그 자체로 대규모 증세가 될 것이고, 2500만명에 달하는 중소기업 세율이 43% 이상으로 올라갈 것”이라며 “이는 미국을 1929년 대공황으로 이끌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