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8월 22일(현지시각)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무대에 올라 대선 후보직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위대한 역사의 다음 장을 열자"고 말했다./연합뉴스

러시아 크렘린궁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더 예측 가능한 상대라고 평가했다.

1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공개된 러시아 국영방송 로시야의 기자 파벨 자루빈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자루빈 기자가 바이든 대통령의 불출마 선언을 언급하며 ‘그러면 이제 누가 우리(에게 유리한) 후보냐’고 묻자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는 후보가 없다. 하지만 물론 민주당이 더 예측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푸틴이 바이든의 예측 가능성에 대해 말한 것은 해리스 후보를 포함한 거의 모든 민주당 당원에게 적용된다”고 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월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되는 것이 러시아에 유리한 것으로 본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내 선택은) 바이든이다. 그는 더 경험이 있고 더 예측할 수 있는 인물이며 구식 정치인”이라며 “그렇지만 우리는 미국인들이 신뢰하는 어떠한 미국 대통령과도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11월 미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미국과의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의 이익을 짓밟는 미국의 조치가 수용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며 “양국 관계는 역사적으로 최저점에 이르렀으며 관계 회복의 가망이 없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문제를 하루 만에 끝낼 수 있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호언장담에 대해서는 “마술 지팡이는 없다. 그것은 하루 만에 이뤄질 수 없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차기 미국 대통령이 취임 연설에서 미국이 평화를 지지하며, 따라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다고 발표하는 것은 상상할 수 있는 일”이라며 “그러면 다음 날 아침, 특히 키이우(우크라이나 정부)에서는 생각이 바뀔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 정도를 고려할 때 이것은 가정에 불과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