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인공지능 기반 이미지 합성 기술) 성범죄물이 급속히 확산 중인 가운데 중국에서도 같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은 이미 1.5~5위안(약 280~900원)이면 왕훙(인터넷 인플루언서)이나 연예인의 가짜 나체사진을 살 수 있는 등 딥페이크 기술이 보편화된 상황이다. 제작, 판매를 넘어 관련 기술 교육까지 등장해 산업 체인까지 형성됐다.

28일 중국 매체 신경보는 중국 내 지하 플랫폼에 왕훙이나 여성 연예인의 얼굴을 나체 사진과 합성해 판매하는 채팅방이 다수 존재한다고 전했다. 제작자들은 5위안이면 옷을 벗기는 것이 가능하고, 20위안(약 3800원)이면 원하는 얼굴을 동영상에 합성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경보는 ‘왕훙 XX의 옷 벗기기 그룹’이라는 채팅방을 확인한 결과, 참여자가 1만5000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 채팅방은 처음에는 왕훙들의 사진으로만 합성했는데, 나중에는 연예인과 운동선수들까지 합성을 시작했다고 한다. 신경보는 “지하 플랫폼 제작자들은 먼저 채팅방에 사진을 던진 뒤, 참여자들이 ‘멤버십 서비스’를 구매하도록 유도한다”라고 했다. 회비는 70위안(약 1만3000원)이다.

중국에서는 이미 딥페이크가 일종의 산업 체인을 형성했다. 가상의 인물은 물론 실제 인물 기반 딥페이크 사진과 동영상이 유료화됐고, 나아가 이를 제작하는 교육 산업까지 등장했다는 것이다. 실제 빌리빌리(중국판 유튜브), 샤오훙수(중국판 인스타그램) 등에는 ‘AI 옷 벗기기 교육과정’ 등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중국 현행법상 딥페이크 성범죄물은 처벌 대상이다. 자오후 중원법률사무소 파트너는 “AI가 옷을 벗거나 얼굴을 바꾼 사진을 판매하는 것은 치안관리처벌법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가해자는 구류 또는 벌금 등 행정 처분을 받게 되고, 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했다. 사진을 판매하지 않고 유포만 하는 것도 음란물 유포죄에 해당하며, 법에 따라 형사 책임을 질 수 있다. 교육 역시 범죄자를 돕거나 교사하는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 딥페이크 성범죄물은 쉽게 단절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AI 효율이 높아지고 기술적 문턱도 낮아졌기 때문이다. 올해 6월 베이징시 공안국(경찰)은 “(한화 수백원가량의) ‘배춧값’만 내면 AI 옷 벗기기가 가능하다”며 “주변 사람이나 왕훙, 연예인 모두 가능하다”고 홍보한 제작자를 수사했다. 이 제작자는 351명에게 7000여장의 사진을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의 장당 가격은 1.5위안(약 280원)에 불과했다. 현재 그는 음란물 배포 혐의로 베이징 하이뎬구 검찰로부터 기소된 상태다.